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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 평전 - 위대한 폭군 ㅣ 미다스 휴먼북스 4
천징 지음, 김대환 외 옮김 / 미다스북스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전설적인 존재, 불로불생의 약을 찾아 수천명의 어린 소년 소녀들로 바다속을 뒤지게 만든 사람, 지금도 사람을 경악하게 할 만한 거대한 그의 묘, 만리장성을 완성한 장본인, 분서갱유로 학문과 지식인을 깡끄리 없앤 무지막지한 자.
그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들어만 봐도 진시황이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 싶은 호기심이 생긴다. 우리가 세계사를 배울 때, 이 진시황에 대한 소개는 아마 앞의 서술한 그의 행로에 대한 이야기가 전부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중국 서안으로 엄청난 인파를 불러모으는 그의 존재감을 이렇게 간단하게 매김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런 아쉬움을 달래준다.
그러나 역시 이 책의 백미는 당시 진,초,제,연,조,한,위나라 등지의 정치적인 상황과 진이 넓은 중국을 통일하기까지 얽힌 실타래처럼 걸려 있는 사람들간의 관계 일 것이다. 이 책을 보면 아수라장 같은 전국시대가 한눈에 펼쳐진다. 누구들은 삼국지와 초한지를 재미있게 읽었다지만, 도무지 그 수많은 나라들과 제후들, 재상들 때문에 고리타분해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인물 평전의 묘미는 그 인물에 대한 이야기 외 그 인물을 둘러싼 당시의 정황일 것이다.
더구나 진은 지금의 차이나라는 발음을 있게 한 장본인이다. 비록 그 역사는 얼마되지 않아 멸망했지만, 지금의 중국의 한자와,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솔직히 진시황의 제위기간중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가 곧 무너졌는데, 그 짧은 기간에 이러한 많은 일이 있었다면 진시황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가를 알 수 있다. 후천적으로 난폭한 독재자를 싫어하도록 교육받은 나이기에 덮어놓고 진시황이란 인물을 경애할 순 없지만, 그가 좋은 쪽이던 나쁜 쪽이던 거대한 중국대륙을 경영할 정도의 그릇을 가슴에 품었던 인물이었다는 점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