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술잔 나비
이외수 지음 / 동문선 / 198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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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는 생각이 특이한 사람이다. 그의 남다른 사고방식이 그의 글을 특별하게 하는지도 모른다. 비대해진 도시가 우리의 감성을 죽여가도 보도블럭사이로 피어난 이름 모를 들꽃을 시들게 할 수는 없으며, 그 들꽃이 피어있는 한 언제나 나비는 날아들 것이라고 이외수는 말하고있다. 그리고 우리가 고개만 조금 낮추면 생각보다 훨씬 많은 들꽃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도 한다.

나는 이 시화집을 아주 오래 전에 친구에게서 선물 받았다. 10년도 더 전인 거 같다. 그런데도 아직 그 시화집 속의 그림들과 그 옆에 놓여있는 시들에 대한 그 쓸쓸하고 허한 느낌이 남아있다. 쉬어가듯이 책을 펴 들지만 어느새 나는 한숨을 쉬고 있고 내가 이렇게 각박하게 살아도 좋은가 라는 생각을 하게한다.

이외수의 글을 읽으면 사람마다 각각의 향기가 있다는 아주 당연하고 기본적 상식이 새삼 소중하게 생각된다. 우리 모두는 소중하며 그렇기때문에 외로운 지도 모른다. 가슴 깊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리고 이제는 조금 쉬어갔으면 하는 사람에게,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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