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음 속에 늘 사직서를 품고 산다. 지금도 내가 맡은 여러 역할 중 몇 가지에 대해선 사직서를 꺼냈다 말았다를 반복하며 사는 중이다. 그렇게 반백년 이상을 살고 있으니 마음 속에 쌓여 있는 초고가 어디 한 두개일까? '어라? 내 마음의 초고를 꺼내준다고???'내가 제목에 매료될 수밖에 없는 건 당연지사다.이 책은 작가이자 글쓰기 강사의 경험담을 담은 글쓰기 안내서로, 막힌 글을 풀리게 만드는 39가지 비법을 담은 글쓰기 레시피다.자신이 책을 쓰는 과정에서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부터 마음 속에 수많은 글쓰기 재료들을 가지고도 자신의 이야기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고민까지, 많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들이 체계적으로 잘 정리돼 있다.‼️제목 ➡️ 첫문장 ➡️ 본문 ➡️ 구성 수정 ➡️ 문장 수정제목은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북극성과 같기에 제목쓰기를 첫 순서 두는 일은 글을 쓰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제목에 낚인 독자가 읽게 되는 첫 문장에서는 내 매력을 발산해야 한다. 즉, 첫 문장은 독자인 너를 위한 것이다. 첫 문장의 선택은 다음 문장을 이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선택을 언제나 바꿀 수 있다. 문장과 마지막 문장사이에는 시간이 흐르고(p.153) 글은 유기체라 언제나 변할수 있다(p.155).계획형 인간이라기엔 많이 부끄럽지만 어쨌든 T와 F의 이분법에선 T라 할 수 있는 나는 내 초고가 마음 속에 켜켜이 쌓여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제야 이해했다. 결말까지 생각해두고 쓰려니 언제나 시작이 두려웠다.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을 문장에까지 적용하고 있는 나는 어리석은걸까 게으른걸까?초고는 쓰레기라는 말에 웃었지만 난 그 쓰레기조차 난도질되고 버려지는 것이 불편하고 두려웠던 것이다. 이제까지 머리로 이해했던 '일단 써라, 무조건 써라' 는 말들을 비로소 가슴으로 공감했다.🔖p.159주제는 결론이 아니라 '질문'이다.🔖p.133글을 쓸 때도 독자들이 느끼고 생각할 여유를 주어야 한다. 그것이 글자와 글자, 행과 행 사이의 쓰여지지 않은 여백이다.🔖p.156글을 쓰는 동안에도 시간은 흐르고, 글을 마친 후의 나는 더 과거의 내가 아니다.제목이 중요하고 첫문장이 중요하고...읽히는 글을 써야 하고간결하고 정확하고 논리적인 문장을 써야하고...이건 너무 당연한거 아닌가요?~~~라고 덮었다면 후회했을 책.왜냐하면 경험 예시들과 함께 작가만의 글쓰기 강의 실전 노하우들이 독자들에게 마음 속에 품고 있을 초고를 들여다 볼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추천드려요~남들은 어떻게 글을 쓸까 궁금하신 분글쓰기 수업이 궁금하신 분책을 쓰고 싶으나 머릿 속이 복잡하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