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 문지 푸른 문학
김혜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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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레아, 한 단어라니! 책 제목을 한 단어로 붙일 수 있다면 엄청난 자신감이 있다는 뜻.

자신감이 없어서 우리는 군더더기를 덧대고, 과장하고, 포장하지 않던가.


레아는 도대체 누구일까? 그 호기심을 갖고 책을 읽었다. 


작품 속 인물들 모두 상처를 받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버텨내려고, 이겨내려고, 몸부림을 친다.

물풀의 아이의 린영, 코끼리 방식의 다훈과 시우, 물범의 시간의 모진서, 그리고 친구들, 

레아, 별들의 장소의 아이들. 하나 같이 모두 모진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도 그러하지 않던가. 

다행히도 아이들한테는 도와주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 벗이 없었다면 어떻게 그 시간을 견딜까.


특히 레아가 고마웠다. 레아가 없었다면 아이들의 삶은 끔찍했을 텐데!

레아는 어쩌면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용기는 아닐까. 우리는 스스로를 지킬 힘이 있고 만약 없다면 주변을 둘러보면 어딘가에 레아가 있을 것이다. 

레아는 우리에게 용기를 갖고 이 세상을 오염시키는 바이러스와 맞서 싸울 수 있다고 격려하고 있었다. 학폭이나 여러 가지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단편 레아를 읽으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아니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힘이 생길 것이다. 레아가 전하는 기운!


차분한 문장이 매력이다. 감정을 담으면서도 과하지 않게 절제하는 능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힘들다 외롭다 사랑한다 등 감정이 과하면 눈물 자국이 너무 많아, 감정 과잉이라 읽기 힘들 텐 데, 이 작품에서는 작가가 능숙하게 거리를 잘 유지한 덕분에 인물들이 덤덤하게 자신의 아픔을 세상에 전한다. 그래서 그 아픔이 더 아프게 다가온다. 그 지점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눈물을 흘리고 싶을 때, 참으면 더 슬퍼 보이듯. 작가의 내공이 단단하다.


어느덧 연말, 추운 겨울, 혼자라고 느껴질 때, 세상에 혼자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될 때, 이 책을 읽으면 레아, 모진서 등 많은 사람들이 네게 손을 내밀 것이다. 작고, 거칠고 상처 많은 손에서 전해지는 따스함. 그 온기가 필요한 지금, 그 체온은 김혜정 작가님이 우리에게 전하는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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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 문지 푸른 문학
김혜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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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 창 밖으로 눈이 쏟아지는 날, 혼자라고 느껴질 때, 온기가 그리울 때, 나에게 누군가 응원을 해주기를 바랄 때, 이 책을 펼치면 레아를 비롯한 아이들이 손을 내민다. 거친 손에서 전해지는 따스함. 김혜정 작가님이 차분한 목소리로 우리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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