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게 할 것인가 - 시간이 지나도 살아남을 마케팅 핵심 키워드 25
이치원 지음 / 로고폴리스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중에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영화가 있다. 월터는 라이프잡지사에서 사진을 현상하는 일을 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어머니를 부양하느라 특별한 여행한 번 못해 본 그의 유일한 취미는 멍때리며 상상하는 일이다. 월터는 직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셰릴을 좋아하지만 상상속에서만 멋진 대쉬를 할 뿐 현실에서는 말도 못 붙혀 보며 애만 태운다. 우연히 그녀가 데이트 사이트에 가입한 것을 알고 사이트에서 그녀에게 관심을 표하지만 거절을 당한다. 이유는 자기를 소개하는 내용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월터는 자기소개를 작성해주는 서비스에 가입한다. 그런데 갑자기 그의 인생이 180도 변화하는 헤프닝이 벌어진다.  전설의 사진작가 숀을 찾아 헬리콥터를 타고 차가운 바닷물로 뛰어드는가 하면 화산폭발로 정신없는 아이슬랜드에서 멋진 경험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숀은 낡은 비행기의 지붕위에서 아슬아슬한 포즈로 화산폭발장면을 카메라에 잡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또 다시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숀을 찾아 여행금지 지역인 파키스탄의 눈 덮힌 히말라야 봉우리까지 간 월터는 이제는 멸종되어가는 전설의 눈표범을 찍기 위해 구식 필름카메라와 함께 매복하고 있는 숀을 만난다. 하지만 숀은 어떤 것은 사진이 아니라 마음에 남겨야 한다며 눈표범을 찍지 않고 훌훌 떠난다.

 

 

 

 

 


 

 


결국 월터는 흥미진진한 자기소개서와 함께 라이프지 최종호의 표지에 실릴 마지막 25번째 필름을 찾아왔지만  라이프지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대규모 인원 감축과 함께 종이잡지 대신 디지털화를 택한다. 25번째 필름은 알고보니 라이프지 앞에서 필름을 들여다보고 있는 월터를 찍은 것이었다. 월터는 우연히 셰릴과 재회하고 아이슬랜드에서 가져온 롱보드가 매개체가 되어 특별한 사이가 된다. 이 영화는 모든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구시대를 살아온 주인공이 어떻게 자신을 새롭게 PR하고 마케팅할것인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훌륭한 소재다.

 

 

 

 

 

 

 

 

요즘은 누구나 자신을 마케팅하는 시대임에 틀림없다. 직작인은 자신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해서 연봉협상을 하거나 더 좋은 조건의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해야 하고 중소기업 오너분들이나 소상공인들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심지어 청소년들도 인터넷을 통해 중고물품을 사고팔고 하며 마케팅을 하고 있다.

 

 

 21세기 들어서 소셜미디어는 일상의 모든 것을 빠르게 바꿔놓았다. 여러 가지 직업들이나 사업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수익구조가 생겨나고 있다. 재능만 있다면 초등학생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다.

 


물건을 사고 파는 일 뿐 아니라 방송이라는 복잡하고 거대한 사업이 이제는 누구라도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컨텐츠를 브로드캐스팅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시대에 와 있다. 콘텐츠 소비 패턴은 쌍방향 간에 즉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바뀌었고 이런 문화적 변화에 적응한 사람들은 인기 BJ나 스타 블러거 또는 1억명이 시청하는 스타 유튜버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마케팅 기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사실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나에게도 마케팅 기법이 필요할 때가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몇 번의 작은 사업에서 쓴 고비를 맛본 나는 마케팅이 비즈니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뼈저리게 몸소 체험한 셈이다. 그리고 임시직 강사를 하고 있는 요즘은 나 자신을 브랜드화해서 마케팅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물건을 파는 것만큼이나 자신을 어필하고 멋있게 포장해서 꼭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마케팅 기술이 필요한 영역이다.

 


 

 

 

 

 

이 책의 또 한 가지 매력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영화 이야기와 광고 기법이 잘 매칭되어 물 흐르듯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약간 어설퍼 보이지만 눈에 확 들어오는 삽화를 이용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해주곤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엔 이 책의 내용인 광고나 마케팅 기법같은 것들은 일반인에게 매우 어려운 내용일것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이런 내용들이 이 책에서는 쉽고 간결하게 잘 정리가 되어 있다. 

시장조사, 브렌드 네이밍, 타게팅, 포지셔닝, 컬레버레이션, 바이럴 마케팅, 코즈 마케팅 같은 전문 용이들이 한 챕터마다 한 두 개씩 나오지만 사실 이런 마케팅 전문지식은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일상생활속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우리도 이런 기법들을 일부 우리의 것드로 만들어서 사용해오고 있다. 그것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할 필요가 있을 때 이 책이 더욱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매일 조금씩 이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내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마침 내 삶은 중요한 전환점을 마주하고 있었다. 7년째 운영하던 사업을 정리했고 가족과 함께 운영하던 시설 역시 중대한 변화를 앞두고 있었다. 무기력하게 이런 변화에 질질 끌려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나는 그런 여러가지 문제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그런 경험들을 축적할 수 있는 아주 유리한 고지에 있었다. 나의 약점과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해서 고쳐나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기 주어진 것으로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앞에 펼쳐져 있는 수 많은 기회중 어떤 것을 붙잡고 어떤 것을 과감히 버릴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에 있었다. 그리고 내가 선택할 미래의 직업에서 이 책을 통해 배운 마케팅 기법을 착실하게 적용해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들어, 나는 다른 사람과 차별화 될 수 있는 나만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 몇 가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새로 배우기 시작한 것들도 있고 긍정적 사고방식과 효율적인 생활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기도 하다. 예전엔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여러가지 도전을 통해 나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갈 계획도 세웠다. 어쩌면 몇 년 뒤 나는 지금의 나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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