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
차승민 지음 / 전나무숲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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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어느 날, 재미 삼아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재미 반, 시간 때우기 반으로 시작한 영화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빛을 보았고, 평소 표현력이 부족하던 아이들이 영화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가 멀티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훌륭한 교육적 가치를 지닌 교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 영화교육을 시작할 때만 해도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학부모, 주변 교사들까지 차승민 교사는 공부는 안 가르치고 영화만 보며 논다는 식의 따가운 시선과 오해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초등영화교육이 아이들의 정서와 인성 교육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를 인정받고 있다.   저자는 처음부터 영화를 좋아하지는 않았고 영화를 보던 아이들의 눈빛과 환한 표정을 발견한 뒤로는 실제 재량수업 시간에 그 영화들을 가지고 수업을 하고 있다.

저자에게 영화는 그 어떤 교과서보다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교육 재료다. 감상평을 말하고 쓰고 발표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레 사고력과 표현력, 논술력을 키워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행복해져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말한다.

 성적만 생각하다 자녀의 마음을 알길 없는 부모라면 영화 함께 보기라는 새로운 소통의 도구를 찾아도 좋을 것이다.

  저자는 영화 수업을 할수록 아이들의 폭력성과 자살률을 완화시키고,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즐겁고 효과적인 대안이 초등영화교육임을 절실히 느낀다고 했다

  문제가 생긴 뒤보다 어려서부터 영화를 함께 보고 이야기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속에 쌓인 불만과 욕구를 분출하게 하고, 공감해주고, 자신과 주변을 되돌아보게 함으로써 올바른 인성을 길러 준다면 폭력이나 왕따, 자살을 선택할 가능성도 줄어들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초등영화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들만 영화를 보게 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아이와 함께영화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별한 대화를 하지 않더라도 같은 경험을 공유하기에 함께보는 것만으로도 심리 치유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영화를 보고 나서의 활동도 중요한데, 아이들이 영화 속 주인공들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잘 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영화 속 인물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성향이 있어 영화를 보고 난 후 어떤 인물에게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어떤 장면에서 화가 났는지 등을 얘기하다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까지 어느 정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영화 수업을 하게 되면서 완벽한 어른으로서의 교사를 포기하고 완벽하지 않은 어른 으로서 솔직하게 아이들 앞에 서자 그때부터 아이들과 진정한 소통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독서 수업이 함께 책을 읽는 것 뿐 만 아니라, 좋은 책을 읽어주고 같이 생각해 보는 수업으로 진행하듯이 좋은 영화도 권하고, 같이 보면서 이야기해보고 생각을 표현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꼭 필요할 것 같다. 이 책의 소제목 중 하나처럼 100권의 책보다 1편의 제대로 된 영화가 아이를 변화하게 할 수 있다는 말에 공감 한다.

이 책은 아무 영화나 보여 준다고 교육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며, 영화 선택에서부터 줄거리 파악, 감상 표현을 이끄는 방법을 알려 주고, 10여 년 동안 교육 현장에서 검증한 영화교육의 효과, 영화 감상 지도 노하우, 난이도별 영화 53편과 지도 가이드까지 담았다.

또한 학부모의 입장에서 아이와 함께 영화관에서 최신 영화를 감상하는 것 뿐 아니라, 좋은 작품을 DVD로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지침서 역할을 한다.

  *** 이 책을 읽는다면 아이와 함께 영화관 출구를 나오면서 "재미있었어?" 라고만 물어보고 감상을 끝내는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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