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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공황전야 (확장판) - 한국경제의 파국을 대비하라
서지우 지음 / 지안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대학시절 99년 IMF를 겪었다. 매일 자살하는 사람들과 해고되는 노동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초국적자본이 어찌고, 천민자본주의가 어찌고 해도...나를 자극했던 것은 사람들이 죽어간다는 사실이었다. 경제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야만 했다. 그 안에 내가 있기도 했다. 거대한 시스템의 문제 속에서 나 같은 보통 사람들은 쉽게 죽어가야만 했다. 그래야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그렇게 악몽 같은 IMF를 보냈는데, 또다시 경제공황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에도 역시 보통 사람들은 죽어가야 하는가. 초국적자본이 어찌고, 첨민자본주의가 어찌고 해도...가장 두려운건 시스템을 위해 누군가 죽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비굴하게도 그것이 내가 아니기를...나의 가족가 친구들이 아니기만을 빈다. 그런 두려움 때문에 이 책을 샀고, 지금 그 두려움이 약간은 줄어든다. 하지만 여전히 두렵긴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