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와 나는 결혼을 산을 오르기 위한 베이스 캠프에 비유했다.

어떤 사람이 등산하기를 원하면 그 사람은 반드시 좋은 베이스 캠프를 가져야 한다.
그곳에서 머물고 양식을 공급받고 다시 정상을 찾아 오르기 전에 쉬어야 한다.
등산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산에 오르는 시간만큼 베이스 캠프에서 이것저것
살피며 마음을 써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생존이 견고하고 잘 정비된 베이스 캠프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남자 쪽에서 부부간의 문제를 만드는 것이 보편적이다.
일단 결혼하면 모든 에너지를 산을 올라가는 데 쓰고 그의 베이스 캠프는 전혀 돌보지 않는다.
또한 아무 때나 편안한 상태로 쉬고 싶어 되돌아왔을때 - 자기는 책임도 제대로 다하지
못했으면서도-그것이 안전한 상태로 거기에 있기를 바란다.
이러한 '자본주의자'의 태도로 문제를 다루는 사람은 조만간 실패할 것이다.
그가 돌아와서 발견하게 되는 것은, 그의 베이스 캠프가 잘 보살펴지지 않아 도살장이 되어
버리고 버려 둔 아내는 신경과민으로 병원에 입원했거나 다른 남자를 만나 도망갔거나
또는 그녀의 직책이 캠프 지킴이로서의 부적당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는 사실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여성 쪽에서 만드는 부부 문제도 있다.
일단 결혼하면 자신의 인생의 목적이 성취됐다고 느끼는 여자들이 있다.
그녀에게는 결혼이란 앞으로 더 나아가 산꼭대기에 도달하기 위한 베이스 캠프가 아니라,
산꼭대기 그 자체다. 그녀는 남편의 성취욕이나 갈망, 가정 생활 밖의 경험 들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공감하지 못한다.
그래서 남편이 가정에 소홀하다고 끊임없이 투정하며 질투하는 것으로 정력을 낭비한다.
이런 태도는 부부 사이를 숨 막히고 어리석은 관계로 만들며, 남편은 함정에 빠져 갇혔다는
느낌을 받아 '중년의 위기'를 느끼며 탈출을 시도 할지도 모른다.

아직도 가야할길/2부 사랑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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