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스트 박열

아나키스트 박열
손승휘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7년 6월

아나키스트 박열

이준익 감독의 영화개봉을 앞두고 처음 접하게 된 그의 이름,박열!
강렬한 영화예고편을 보고나서 그의 생애에 관심이 생겼어요

부끄럽게도 박열이라는 독립운동가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영화가 제작되고 나서야 알게되었네요..

일제 강점기에 활동했던 아나키스트 독립투사라는 수식어도 새롭지만,

그보다 불의나 폭력 앞에서 박열이라는 인물이 보이는 행동들은 더욱 더 새롭습니다.
대놓고 불령사라는 간판을 달고 잡지를 발행하고,독립운동 군자금을 빼돌린 사람의 뒤를 밟아 린치를 가하기도 합니다.
일제 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를 타고 난 탓에
이런 행동들은 자기 살을 깍는 것처럼 무모해보일 지경입니다.
그럼에도 그가 이토록 매력적으로 다가오는것은 언제 어디서든 당당한 그의 태도 때문이었어요!!
박열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주눅 들지 않는다!!
심지어 투옥되어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리는 상황에서도
그는 오히려 당당하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기에 이릅니다!!

일본인이 제일 싫어한 한국인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거세게 저항했는지 여실히 느껴졌지요!
불령선인이라는 주홍글씨마저 쿨워터진동하게 툭툭!!

권력과 폭력의 부당함에 저항한 박열의 행보들은

언제 어느때나 당당해서 무척 인상깊었어요!

그의 운명의 연인 가네코 후미코의 미친 사랑이라는 띠지의 광고처럼 든든한 조력자로,

끈끈한 동지로 자리해준 가네코 역시 굉장히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가네코가 배고픔,헐벗음,추위,초라함보다 가장 두려워한것이 자존감을 잃는것이었다는 대목도 특히 멋있었어요

천황의 사면장을 갈기갈기 찢고

"내 목숨은 내가 알아서 한다!!!"

"자네 체면을 보아서 받아는 두겠네"

이 대목만 보아도 한방에 정리가 되는 정말 대단한 부부입니다

그리고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그가 쓴 '개새끼로소이다'
저도 이 시를 읽고 가네코 만큼이나 마음이 흔들렸어요!
일본강점기 시대를 살던 그가 어쩜 이리도 과감하게 정면도전 할 수 있었는지 감히 상상도 안되네요..

내내 흔들리지 않는 굳은 심지는 본받을 만하고
그가 보인 배포 또한 경외심이 들었어요!

현재를 사는 저는 시대를 잘못 타고났다면서 유감스러워할때도 있었어요ㅠㅠ
얼마나 철없고 한심한 생각인지를 박열이 사는 시대 를 읽으면서 사무치도록 반성하게 되었어요!
진짜 각골난망입니다.

조금은 독특하고 특이해서 매력적이었던 박열!
인상 깊은 그의 생애만큼 소설도 흡인력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