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제로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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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넓얕'

많이 들어봤다. 언젠가 읽어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책장 한켠에 꽂혀있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0, 1, 2가 있었다.

신기하게도 이 책은 1부터 있는 게 아니라 0부터 있네?

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들고 읽기 시작했다.

첫 부분을 읽으며 내가 들었던 생각은

'내가 생각한 넓고 얕은 지식이 아닌데?'였다.

오히려 '넓고 깊은'지식에 가까운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자아'와 '세계', 그리고 그 둘의 '관계'에 대해서 다룬다.

'이게 넓고 얕은 지식 맞아?'라고 생각하던 차

책의 순서가 잘못된 것을 깨달았다.

'지대넓얕 1', '지대넓얕 2' 이후에 나온 책이 '지대넓얕 0'이었다.

지식의 시작과 완성이라는 뜻으로 0을 썼다고 한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으면서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지대넓얕1'을 먼저 읽기를 바란다.

이 책을 읽는 약간의 팁이라면,

단기간에 읽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이 책에는 동, 서양의 종교와 역사 과학 등의

지식이 총망라되어 있어서, 그 흐름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하루에 10페이지씩 읽어야지'라고 생각하면

다음날에는 읽었던 10페이지를 다시 읽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한 번에 쭉 몰아서 읽는 것을 추천한다.

몰아서 읽는다고 해도 사실 많은 시간이 걸린다.

총 556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어서 꽤 두껍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았는데도 말이 많은 것을 보니

이 책을 읽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인문학이라는 것은 결국 사람에 대한 학문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는 것

그것이 내가 인문학과 인연을 맺는 방법이다.

이 책에는 제로, 근본이라는 이름답게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의 끝,

"나(자아)와 세상이 무엇이고 이 둘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이런 질문은 이 책의 저자인 '채사장'이 처음 한 것도,

최근의 철학자가 처음 한 것도 아니다.

이미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이 했고, 이 답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으며, 그 결과로 종교가 생기고, 철학이 생겼다.

먼저 고민했던 우리 선조들의 지식을 얻기 위해서

우주와 종교, 그 배경에 있는 역사까지 설명한다.

600페이지에 육박하는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말을

꼽자면, '이원론과 일원론'이다.

세상을 둘로 인식하는 '이원론'

'인간(자아)'와 자연(세계)'

서양의 학문이 뿌리를 둔 인식론이다.

반면 동양의 철학자와 종교가 가졌던

'일원론'은 '세상과 자아는 분리 가능하지 않으며, 하나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원론을 통해서 빠른 발전을 이룩한 서양의 철학과

과학이 이원론이 옳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일원론으로 회기 하려는 것을 통해

동양에서 자라 서양철학의 기반을 두고 살아가는

우리를 일깨운다.

솔직히, 성인들처럼 깨달음을 얻기를 원하지도,

바라지도 않는다. 하지만, 최소한 현재 내가

살아가는 삶에 하루하루 힘들어하며 사는 것에서

벗어나 가끔은 내면 속 넓은 곳을 탐험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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