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삶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3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놀 / 2021년 4월

캠핑을 간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집이라는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며 맞는 바람은 언제나 상쾌하다.

하지만, 

캠핑카를 타고 전국을 누비며 사는 바퀴 달린 집을 가지고 사는 것은 얼핏 생각하기에도 즐거운 일만은 아닐 것 같다.

여기, 똑똑한 딸 코요테와 그녀의 아버지 로데오는 스쿨버스를 개조해 집으로 만들고 전국을 누비며 살고 있다.

히피 같은 옷차림의 로데오, 그녀의 딸 코요테는 그를 ‘아빠’라고 부르지 않는다. 다만, ‘로데오’라고 부를 뿐이다.

이 책은 ‘청소년 도서’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작가의 표현과 묘사는 상황의 생생함을 그대로 전달해 준다. 열두 살의 애어른이 되어버린 아이의 눈에서 바라보는 세상. 그리고 아이의 성장과정은 때로는 우리에게 웃음을, 때로는 눈시울을 자극한다.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이 문체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양의 불길에 엄마의 눈이 타오르는 듯했다. 엄마 머리가 얼굴 주위에 날렸다. 햇빛이 엄마 얼굴에 닿자 순수한 금빛으로 물들었다”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中에서

사람들은 만나고 또 헤어진다. 인생에는 어떤 시기가 있어서 어떤 사람과 가까워지기도 하고 멀어지는 경우도 있다. 책의 주인공 코요테는 사람의 내면을 꿰뚫어 보는 아이다. 그리고 친절한 아이다.

헤어짐이 싫어서 인사를 하지 않던 작은 소녀 코요테는 ‘헤어짐의 포옹’을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고, 친구를 만들었다.

삶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작든 크든 조금씩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삶이라는 여행 속에서 함께 옆 자석에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을 발견하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삶 속에서 나의 존재만으로도 사랑해 주는 가족을 갖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 책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은 우리의 '친구', '가족' 그리고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우리의 '놀라운 삶'의 여행을 도와줄 수 있는 작은 지혜의 책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