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이혼 1
모모세 시노부 지음, 추지나 옮김, 사카모토 유지 원작 / 박하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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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2013년 방영,  한국에서 10월 8일에 방영 예정인 최고의 이혼을 원작 책으로 만나봤다. 특유의 일드 분위기가 책에도 다 녹아있다. 이혼 주제이지만 발랄하고 쾌활하고 대책없는 느낌. 하나부터 열까지 맞지 않는게 당연한 건데 그걸 못 참는 남자 미쓰오. 아내 유카는 미쓰오는 자신만 좋아한다고 이혼을 해버린다. 시시한 남자랑은 못 산다는데 미쓰오는 눈치 없고 짜증나고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처럼 보인다. 말을 하나 할 때도 어찌 공감도 못하고 사감 선생님처럼 일일이 잔소리만 늘어놓는지....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순간엔 약간 측은하기까지 했다. 일본도 아내가 해야할일 남자라면 바람은 피고싶을 것 따위의 말도 안되는 것들이 있나본데... 유카가 집안일을 못한다고 정리를 못한다고 엄청 뭐라고 하고,  뭐라해도 안고쳐진다고 투덜거리는데 유카의 집안은 굉장히 즐겁고 유쾌한 집안이다. 집안 분위기 차이가 상당한데 미쓰오는 무조건 자기에 맞추라고 강요한다. 이 부부 과연 마지막엔 잘 살 수 있을까? 료의 동거인인 유카리. 료가 혼인신고서를 제출 한 줄 알았는데 안 냈으니 동거인이다. 료가 밖에서 다른 여자랑 바람 피는 걸 알면서도 이대로 괜찮은척 사는 여자. 아빠의 바람으로 엄마가 울고 불고 힘들어하는 걸 봐서 자신은 그러지 않겠다는 삐뚤어진 마음에서 괜찮은 척 쿨한 척 그러나 그게 가능한건가? 결국 너랑은 끝났어 외치고 료는 그제야 미안해...(꺼져ㅠㅠ) 진짜 내 입장에서 고구마나오는 뻔한 설정이지만 잘 풀어냈으니 드라마가 성공했겠지? 얼른 2편도 읽어보고싶다. 내게 사이다를 줘.


그러게 말이야, 아무리 짜증나는 점이 산처럼 있어도 여자는 좋아하면 전부 용서해버려. 그런데 남자는 반대야. 좋아하게 되면 그 여자의 잘못된 점만 계속 캐기 시작해. 여자는 좋아하면 용서하고, 남자는 좋아하면 용서하지 못하는 게야.
바깥에서 먹으면 계산대에서 돈을 내지. 집에서 먹으면 맛있다고 말하는 게 돈이야. 말하지 않으면 무전취식이야. 나는 가정부가 아냐, 이게 일이 아니라고. 남편이 기뻐할 거라 믿고 했어.
이혼했다고 자유로워진다고 생각하면 대단한 착각이에요. 결혼 생활의 수렁은 대개 보이는 범위지만 이혼 생활의 수렁은 바닥이 보이지 않죠.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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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다
조성일 지음, 박지영 그림 / 팩토리나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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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안에 독자를 가두지 않았다.
구체적인 상황보다 모호한 상황으로 열린 결말을 만들어두었다.

벌써 결혼한 지 만 7년을 바라보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나도 예전에 이별 때문에 아파 본 적이 있었지, 하는 아주 옛 기억만 남는다. 나도 분명히 20대 초반에 사랑 때문에 아파본 적도, 울어본 적도, 분노한 적도 있었다. 헤어지고 나면 모든 이별 노래가 내 이야기 같을 때도 있었고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되짚어 보기도 했었다. 혹은 다시 돌아오겠지 하며 하염없이 그리워하며 기다린 적도 있었다. 지금이야 그저 '내 인연이 아니었으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땐 왜 그리도 힘들게 느껴지던지. 연애는 행복하려고 하는 건데 결혼 아니면 헤어짐이 끝인 걸 알면서도 또 하고 후회하고.. 구체적인 상황보다 모호한 상황으로 열린 결말을 만들어두었다는 작가, 아마 그래서 더욱더  자신의 이야기같이 다가올 수도 있다. 나쁘게 헤어졌다고 그 사람이 나쁘거나 내가 나쁜 게 아니라 그저 서로 안 맞는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럴 때는 그저 미련 없이 훌훌 털어버리는 것이 시간 절약, 멘탈 정리를 위해 좋은 방법이다. 가을이라 마음이 허하고 책은 읽고 싶다면 가볍게 에세이 한 권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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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는 사업아이템 62가지
김승현 지음 / 하움출판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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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생각해본 적이 있던 것도 있고 기발한 것도 있다. 공통적인 건 그동안 불편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개선되어 사업아이템으로 탈바꿈한 것들이 많다. 일단 자본금이 없으니 초기 자본이 드는 것은 관심 밖으로 하고..

코스트코 반품샵이 처음에 생겼을 땐 획기적이라며 종종 찾아갔었는데 별 필요 없는 물건들만 잔뜩 쌓여있고 가격은 그냥 인터넷 최저가 수준이라 실망하고 안 간지 꽤 되었는데.. 그게 물건을 자신이 골라서 받아올 수 없는 구조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별 팔리지도 않을 것 같은 옷이나 잔뜩 받아올 때도 있고.. 사장들도 곤욕이라고. 그 문제점을 해결하는 반품 제품 중계 플랫폼을 만들어 홈쇼핑이나 대형마트에서 단순 반품으로 쌓인 재고를 싼값에 인수해서 도매로 넘기는 비지니스 사업을 소개해주었다. 고객 입장에서 살만한 물건들이 제때 잘 디스플레이 되어 있으면 참 좋을 일.

혼자 하는 운동은 내게 맞지 않아 헬스클럽이라던가 홈트를 해서 성공한 적이 없다. '배틀형 헬스클럽'을 운영하여 어플을 통해 관리하여 배틀 붙여 성공하면 상을 주고 하는 사업. 이거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체격인 사람끼리 얼마나 운동을 열심히 했나 겨루기도 되고 자체적으로 선물도 준다고 하니 혼자선 의지가 부족한 나 같은 인간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라돈, 미세먼지 등 요즘 그저 숨을 쉬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곤욕이고 아이에게 미안한 시대가 왔다. '생활 지킴이 서비스'는 라돈 측정, 공기질 측정, 매트리스 세균 측정 등 생활환경을 검사해서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우리 제품은 안전해요' 해놓고 뒤통수치는 놈들이 얼마나 많은가. 직접 내가 확인해보는 거다. 실제로 서구청에서 라돈 측정기를 빌려 측정해보니 훨씬 마음이 놓였다. 내 라텍스가 라돈 검출 해당 제품이 아니었지만 반신반의하여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이다. 그저 측정만 해주고 땡이 아닌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요소도 있다. 매트리스 교환, 정수기 교체 같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들 순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환경 오염 같은 문제로 더욱 각광받을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두뇌발달에 획기적인 동화듣기& 창작학원','아이큐 높이기 전문 유아학원','아이큐 검사 후 두뇌개발 학습 프로그램' 같은 아이 엄마들을 겨냥한 사업 아이템들을 보며 잘 되긴 하겠다만 참 마음이 씁쓸했다. 이런 사업이 잘 될 것 같아서.. ㅠ 아이를 안 낳는 다곤 하지만 하나 둘 낳은 아이를 최고로 키우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같으니 오히려 아이가 적어서 더 돈을 많이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아이를 겨냥한 사업은 잘 망하지 않는 것 같다.

'이삿짐 가격비교 O2O'나 '점집 소개사이트','키오스크를 부착한 부동산'은 정말 있으면 좋겠다는 사업이다. 이사할 때마다 여기저기 전화 돌려서 오라고 하고 견적 받고... 그리고 별로였어도 어디 하소연할 공간도 없다. 이삿짐 가격비교도 해주고 배달 어플처럼 평도 적을 수 있고 하면 비교하기 좋을 것 같다. 점집도 쪽지나 채팅으로 알음알음 알려주는데 믿음이 가지도 않는다. 소개 사이트로 비교가 가능하면 좋겠다. 부동산 정보가 네이버나 다음 혹은 앱에서 공개를 한다고 해도 사실 알짜배기는 없는 걸 알고 있다. 허위 매물도 있고. 부동산 가게 창문에 A4용지에 정보를 적어놓지 않고 키오스크를 부착하여 등록해놓으면 부동산에 사람이 없더라도 매매나 임차를 구하는 사람은 단말기를 통해 검색해볼 수 있다. 예약 기능과 네트워크 기능도 가능하다.

사업은 하고 싶은데 아이디어가 없는 사람들, 사업에 관심이 있는 비슷한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도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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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1 (미니북)
제인 오스틴 지음 / 자화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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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까지 읽은 책에 따르면 오만은 모든 인간에게 공통적인 성향이야. 누구한테나 있는 것이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쪽으로 기울게 되어 있어. 그리고 실제건 상상이건 자신의 특성에 대해 나름대로 자만심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해. 허영심과 오만은 흔히 같은 의미로 쓰이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거야. 우리가 그걸 혼동해서 쓰고 있는 거지. 우린 허영심을 갖지 않고도 오만해질 수 있어. 오만함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갖고 있는 견해와 관련된 것이고, 허영심은 다른 사람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부분과 관련이 있지.

시대배경부터 알고 가야겠다. 여성들이 경제적인 능력을 가질 수가 없었기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으면 집에 얹혀 살아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돈 많은 남자와 결혼을 하는 것이 가족을 위해서도,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도 옳은 일이었다. 딸만 넷을 둔 베넷가정은 자식이 넷이나 되는데도 딸만 있어서 친척에게 유산이 넘어간다. 베넷여사는 그 사실에 분통해하지만 그 시절에는 어쩔수가 없었나보다. 베넷여사의 꿈은 자녀들을 돈 많은 집안에 시집 보내는 것. 지금 시대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을 수도 있지만 경제적인 능력을 가질 수도 없고 유산도 받을 수 없는 입장이라면 자식을 위해 그것이 최선일 수도 있겠다. 오만함에는 다이시, 편견에는 엘리자베스가 매치된다. 돈 많고 잘생겨 누구에게나 인기가 많은 다이시이지만 오만함 때문에 첫 청혼해서 무참히 차였다. 엘리자베스는 돈 많고 잘생겼으니까 오만할거라는 편견에 위컴의 뒷담화까지 더해서 색안경을 끼고 그를 바라본다. 그래서 그의 청혼에 매우 무례하게 거절을 한다.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다이시는 그 거절 이후 더 괜찮은 사람이 되었고, 엘리자베스도 그를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행복한 결말.
오만함과 편견 때문에 엇갈릴 뻔 했던 이 예쁜 연인 이야기를 제쳐두고 엘리자베스의 언니, 제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제인은 매우 착하고 예쁜 여성이다. 마음에 든다고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고 엄청 들이대거나 하는 성격이 아니다. 서로 사랑하지만 빙리 역시 매우 조심스러운 성격으로 지나친 배려로 인해 그들은 이어지지 않을 뻔 했다. 내가 느낀 교훈은 오만과 편견은 누구나 들어도 좋지 않은 것이란 걸 안다. 그러나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은 배려와 조심스러움 역시 별로 인생에 덕이 되지 않는다. 지금 세상은 배려보단 오만과 편견이 판치는 세상이다. 어릴 적 부터 어디 사니, 부모님은 뭐하시니로 시작된 편견. 자신이 남보다 잘났다는 오만. 삶은 편해졌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그다지 변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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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의 청소부
박생강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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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날 빈방 청소부가 내 앞에 나타났다. 나는 그에게 별풍선을 날리지 않고도 맥주 한 캔만으로 이 에어비앤비의 진짜 호스트와 빈방 청소부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썰방'인 셈이었다.

 평범한 직장인인 주인공. 여자친구와 이태원에서 에어비앤비를 이용해본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에어비앤비의 청소부 운.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여자친구는 화가 나서 가버리고, 민망한 자태에서 만난 청소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평가 개판으로 적어야지 결심한다. 재무부에서 나름 의미 있는 소모품으로 일하며 자신을 소진하며 살아가는 직장인인 주인공은 너무 피곤하여 다시 에어비앤비를 찾는다. 운이 누구에게 쫓긴다며 두려운 모습을 보고 나서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전과자다. 두려움과 안쓰러움이 겹쳐 악평은 달지 않는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친척 손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하며 살아온 운이.. 피씨방을 하는 고모 덕에 게임을 원 없이 하다 어떤 한량님의 말을 듣고 해커가 되고 싶다고 막연히 꿈꾼다. 그런 꼬마에게 손을 내민 조선족 룡. 결국 룡을 보러 중국까지 가서 해킹 기술을 배우지만,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나? 룡은 거의 노비 수준으로 대하고,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운은 경찰에 붙잡혀 징역살이까지 한다. 여자친구와 경찰 말대로 착실하게 살아가고자 검정고시도 보고 에어비앤비 숙소에 취직도 했는데 룡이 쫓아왔단 말이다. 나는 이 20살 밖에 안되는 아이가 참 안쓰럽다. 천성이 착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건강한 몸을 가지고 태어났는데 제때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세상에 던져져버렸다.

나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누군가 내 말을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내 과거에 대해서, 그리고 지금의 나에 대해서. 내가 어떤 결정을 하든, 지금의 고민하는 나를 누군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주인공의 핸드폰을 해킹해서 에어비앤비 숙소로 오게 만들어 하는 말은 그저 내 말을 들어달라다. 아무도 이 젊은이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운의 말대로 호적에는 빨간 줄이 그어져 있는 범죄자니까.  주인공이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존댓말을 계속 써줘서 고맙다고 하는 운이. 이 아이가 어디서 제대로 된 존중을 받으며 살아본 적이 있었을까. 우리 사회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주인공의 삶은 조금 씁쓸하다면 운이의 인생은 안타깝고 미안했다. 저출산 때문에 문제인 나라에서 이미 태어난 아이들을 잘 보살피는 것이 먼저인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돈 많고 똑똑한 아이들은 미국 IT에서 일하고 가난하고 똑똑한 아이들은 범죄 해커가 된다는 말.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뗄레야 뗄 수가 없지만 그것으로 인해 인생이 좌지우지된다는 사실이 비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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