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1 (미니북)
제인 오스틴 지음 / 자화상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지금까지 읽은 책에 따르면 오만은 모든 인간에게 공통적인 성향이야. 누구한테나 있는 것이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쪽으로 기울게 되어 있어. 그리고 실제건 상상이건 자신의 특성에 대해 나름대로 자만심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해. 허영심과 오만은 흔히 같은 의미로 쓰이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거야. 우리가 그걸 혼동해서 쓰고 있는 거지. 우린 허영심을 갖지 않고도 오만해질 수 있어. 오만함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갖고 있는 견해와 관련된 것이고, 허영심은 다른 사람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부분과 관련이 있지.

시대배경부터 알고 가야겠다. 여성들이 경제적인 능력을 가질 수가 없었기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으면 집에 얹혀 살아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돈 많은 남자와 결혼을 하는 것이 가족을 위해서도,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도 옳은 일이었다. 딸만 넷을 둔 베넷가정은 자식이 넷이나 되는데도 딸만 있어서 친척에게 유산이 넘어간다. 베넷여사는 그 사실에 분통해하지만 그 시절에는 어쩔수가 없었나보다. 베넷여사의 꿈은 자녀들을 돈 많은 집안에 시집 보내는 것. 지금 시대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을 수도 있지만 경제적인 능력을 가질 수도 없고 유산도 받을 수 없는 입장이라면 자식을 위해 그것이 최선일 수도 있겠다. 오만함에는 다이시, 편견에는 엘리자베스가 매치된다. 돈 많고 잘생겨 누구에게나 인기가 많은 다이시이지만 오만함 때문에 첫 청혼해서 무참히 차였다. 엘리자베스는 돈 많고 잘생겼으니까 오만할거라는 편견에 위컴의 뒷담화까지 더해서 색안경을 끼고 그를 바라본다. 그래서 그의 청혼에 매우 무례하게 거절을 한다.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다이시는 그 거절 이후 더 괜찮은 사람이 되었고, 엘리자베스도 그를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행복한 결말.
오만함과 편견 때문에 엇갈릴 뻔 했던 이 예쁜 연인 이야기를 제쳐두고 엘리자베스의 언니, 제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제인은 매우 착하고 예쁜 여성이다. 마음에 든다고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고 엄청 들이대거나 하는 성격이 아니다. 서로 사랑하지만 빙리 역시 매우 조심스러운 성격으로 지나친 배려로 인해 그들은 이어지지 않을 뻔 했다. 내가 느낀 교훈은 오만과 편견은 누구나 들어도 좋지 않은 것이란 걸 안다. 그러나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은 배려와 조심스러움 역시 별로 인생에 덕이 되지 않는다. 지금 세상은 배려보단 오만과 편견이 판치는 세상이다. 어릴 적 부터 어디 사니, 부모님은 뭐하시니로 시작된 편견. 자신이 남보다 잘났다는 오만. 삶은 편해졌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그다지 변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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