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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온도 - 지극히 소소하지만 너무나도 따스한 이덕무의 위로
이덕무 지음, 한정주 엮음 / 다산초당 / 2018년 1월
평점 :

조선의 에세이스트 이덕무의 글을 한정주가 엮고 옮긴 책이다.
가난한 서얼 출신 선비로 글이 소소하고 정겹다.
자연을 관찰하여 그 속에서 지혜를 발견하는 글을 읽을 때,
왜 나는 그러지 못할까 생각해본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1초만에 해결해주는 스마트폰 덕에 편한 만큼 생각할 시간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자연을 벗 삼아 자연을 관찰하며 살아가는 삶을 살지는 못할 것 같다. 이미 달콤한 디지털 세상에 퐁당 빠져 살고 있다. 그만큼 생각하는 시간도 없어 하루하루를 무의미 하게 보내는 것 같다. 밀린 숙제를 처리하듯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아무런 보람도 느끼지 못한다. 이덕무는 불평 불만 없이 감사하는 삶을 산 느낌이다. 슬픔이 있으면 책으로 위로 받고 몸이 아파도 눈이 멀쩡해 책을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사람은 가진 것을 보기 보다 갖지 못한 것을 보며 불행의 채찍을 두른다. 이덕무의 글은 삶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할 지 알려준다.
소소한 감정들까지 글을 남겨놓았는데 덕분에 조선시대 사람의 글을 지금의 내가 읽을 수 있다. 그때 살았던 사람들이 느꼈던 감정들은 기록해놓지 않으면 우리는 절대 알 수 없는 것들. 감사하다.
어린아이는 거리낌이 없다며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는 이덕무. 삶은 거리낌도 없고 막힘도 없어야 한다. 무엇이 내 삶을 가로막는다고 생각하는가? 이덕무는 가난했지만 본분을 지키고 형편대로 살았다. 모욕을 참으니 관대하다. 이덕무의 삶의 글에서 부끄러움이 치솟았다. 힘들다고 징징됨을 그만두고 분수에 맞게 소확행을 느끼며 살아야겠다.
아무 일이 없을 때에도 지극한 즐거움이 있다. 다만 사람들이 스스로 알지 못할 뿐이다. 훗날 반드시 문득 깨치는 날이 있다면, 바로 근심하고 걱정하는 때일 것이다. -이목구심서 2
어린아이가 울고 웃는 것은 타고난 천성이다. 어찌 인위적으로 한 것이겠는가! 어른들은 기쁘고 노여운 감정을 거짓으로 꾸민다. 어린아이에게 부끄러워할 일이다. -이목구심서 3
원망과 비방하는 마음이 점점 자라나는 까닭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이 나를 알아주면 진실로 즐겁다. 그러나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자. 그렇다고 해도 무엇이 해롭겠는가? -이목구심서 3
모름지기 벗이 없다고 한탄하지 말고 책과 더불어 어울리면 된다. 대개 내가 사랑해도 시기하거나 의심하지 않는다면 모두 좋은 벗이 될 수 있다. -선귤당농소
책을 읽는 사람은 정신을 즐겁게 하는 것이 최상이다. 그다음은 습득해 활용하는 것이다. 그다음은 넓고 깊게 아는 것이다. -이목구심서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