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페퍼의 부인 미리엄이 죽고 나서 물건을 정리하던 중 어떤 상자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 상자에서 참이 달린 팔찌를 발견하게 되고 참에 관해 조사하며 몰랐던 아내의 과거들에 대해 알게 된다.
아서 페퍼의 아내 미리엄은 그와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며 매우 단조로운 삶을 사는 여성이었다. 하지만 참이 가르키는 그녀의 과거의 삶은 인도에서 보모를 하고,호랑이와 놀고, 작가에게 영감을 주고, 누드모델을 한 모험가였다. 아서 페퍼는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고 정해진 일을 처리하고 자신의 사는 지역 요크 이 외는 나가볼 생각도 하지 못하는 전형적인 우물안 개구리인생을 사는 사람이다. 아내의 과거를 쫓아가며 자신이 상상도 못할 일들을 겪는다. 그러면서 지구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훌륭한 곳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만약 내 남편이 죽고 나서 남편의 과거를 알게 되었을 때 완전히 다른 사람의 과거를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어떨까? 배신감을 느낄까? 다른 과거로 인해 내가 긍정적으로 변화한다면 좋은 일일까? 활동적이고 모험가인 아내가 자신을 만나 한번도 멀리 여행가지도 않고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지도 않았다면 배신감을 느꼈을 수도 있겠다 싶다. 아서 페퍼는 미리엄을 굉장히 많이 사랑했고 죽은자는 말이 없지만 그녀를 믿었다. 전형적인 아버지상인 아서 페퍼가 일흔의 나이에 자식들과 소통하며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니 팔찌의 발견으로 혼란스러웠겠지만 마치 미리엄이 하늘에서 선물을 내려준 것 같았다.
이 소설은 사람은 변할 수 있단 걸 보여준다. 소심한 우물한 개구리인 아서 페퍼도, 머리를 죽 늘어뜨리고 마음의 문을 닫고 날라리같은 네이던도, 아서 페퍼의 자녀 루시와 댄도 긍정적으로 변한다. 늘 사랑하고 있지만 느끼지 못했던 가족의 사랑을 느낌으로써.
따뜻한 가족영화를 한 편 본 기분이다. 읽으면서 내 마음대로 상상할 수 있으니 영화보다 곱절은 더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