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1 - 김종광 장편소설
김종광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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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기록물을 가진 조선통신사인데, 대놓고 쓴 조선통신사 소설이 그토록 드문 까닭은? 영웅화할 만한 인물이 없다. 여자가 없어 사랑타령이 어렵다. 당파싸움도 권모술수도 전쟁도 없다. 나는 바로 그 없음에 매료되어 조선통신사를 쓴 게 틀림없다."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에서 극적인 스토리는 없다.
5백 사내, 3백 일, 1만 리의 일본견문록이라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처음엔 내용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드라마틱한 내용이 없어서일까 단조롭다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론 인생이 매일의 이벤트가 생기지 않는 것처럼 단조롭기 때문에 사실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이야 일본이 가까우니 비행기로 2시간 정도면 일본에 닿을 수 있다.
조선통신사의 여정을 보면 목숨 걸고 왜놈땅을 밟아야했다. 가족을 위해 목숨 걸고 배를 타는 사람을 보니 예나 지금이나 부모들이 자식들을 위한 마음은 한결같다.

일본 사람들이 조선통신사를 구경하러 나오는 장면 묘사도, 관상을 봐주겠다며 들락날락거리는 일본인들, 좋은 글을 써달라며 방문하는 일본인들, 맛나고 좋은 걸 나눠주는 모습을 보며 사람 사는 것이 다른게 없구나 문득 피식 작은 웃음이 새어나온다.

가장 비극적이고 드라마틱한 내용은 최천종이 왜놈의 손에 살해당한 일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뭔가 한쪽이 찜찜한 기분,  우리나라가 왜놈들에게 휘둘린다는 느낌을 종종 받았다.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최천종이 살해당하고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벌을 행하는 과정에서도 조선이 속 시원하게 밀어붙이지 못한다는 느낌이랄까!

임취빈이라고 남자이지만 여자보다 더 예쁜 종이 나오는데 인간은 바뀌지 않는가보다. 남자인데도 예쁘니까 양반이고 종이고 전부다 임취빈에게 꼼짝못하는 모습을 보니 외모지상주의가 저 옛날부터 있었네 라고 생각함.


재미를 위한 소설로는 부족함을 느낄 수 있겠다. 하지만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특히 소소한 묘사들이 옛 사람들의 모습을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길을 터준다. 다 읽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많은 것들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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