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자존감 공부 - 천 번을 미안해도 나는 엄마다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 하나 억울한 사람 없이 다함께 성장하는 공간, 그래서 서로에게 고마워하는 이들이 공동체, 이것이 바로 가장 건강한 가족의 모습이다.(84)

엄마가 스스로를 잘 붙잡는 힘만 있어도 자식들 문제의 반은 해결된다. 끝까지 단단하게 나를 붙잡고 사는 힘, 엄마 리더십으로 힘 있게 살자.(227)

우리나라에서 여자들이 창업을 가장 많이 하는 나이가 40대다. 20대는 환상이 있다. 남편이 내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바꿔주지 않을까. 30대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남편이 뭔가 해낼 것 같은 기대가 남아 있다. 그러다 40대가 되면 비로소 현실을 깨닫는다. 우리 집에서 내가 제일 쓸모 있구나. 내가 직접 벌어야겠다.(250)

힘들어도 몇 년간 아이를 잘 키우고 아이와 시간을 나눠 쓰면 결국엔 시간을 벌게 된다. 어렸을 때 정성스레 키운 만큼 나중에 스스로 자기 길을 잘 가면 엄마가 손댈 게 별로 없다. (278)

언니의 독설로 유명한 김미경 저자. 열심히 사는 모습이 참 좋다. 어쩌면 여자들에게 헛바람을 집어넣는다고 싫어하는 남편분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김미경의 책을 읽으면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 위로받고 용기받는다. 누구의 엄마, 누구의 남편이 아닌 '나'를 인정해주고 밀어주는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엄마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글을 쓴다면 자식 자랑이 태반이다. 잠수네, 푸름이네 등등. 다 자식 자랑이다. 물론 부모도 잘 났다. 그 잘남이 아이를 잘 키운 잘남이다. 김미경 저자는 말한다. 세상의 기준으로 봤을 때 자식 농사 망한거라고. 첫째 딸은 음식 사업 하고 둘째 아들은 고등학교 자퇴 후 일본으로 건너가 음악하고 셋째 아들은 아직 중학생이다. 그나마 셋째 아들이 공부를 잘한다고; 내 아이 스카이 보내고 싶은 엄마들이 본다면 공감하지 못할 책이다. 그 엄마들의 목표는 내 삶을 잘 살자가 아닌 내 아이를 세상의 잣대에 맞춰 성공시키는거다.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며 가장 무서운 시기 "사춘기.." 그 무서운 시기에 대한 내용이 많아 사춘기 아이들을 둔 엄마들에게 참 좋을 것 같다.
처음에 첫 아이를 낳고 굉장히 우울했던 적이 있었다. 내가 이렇게 집에서 놀 사람이 아닌데;;; 애나 보고 있다니..잉여인간 된거 같아 많이 불안했고 육아도 제대로 못했다. 김미경저자는 시간을 나눠쓰는 거라고 한다. 지금 아이 어릴 때 2-300만원 벌자고 나가는 것 보다 아이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사랑을 듬뿍 주고 잘 키우면 나중에 커서 손 갈일이 별로 없으니 그때가 내가 내 역량을 펼칠 때라고. 아이에게 내 청춘, 내 시간을 뺏긴게 아니라 함께 나눠쓰는 거라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아이가 나오고 싶어서 세상에 나온게 아니고 내가 낳고 싶어서 낳아놓곤 내 인생이 없니 어떻니 생각해보면 참 웃기다.ㅎㅎ
김미경저자가 워킹맘으로 살면서 아이를 다른 전업주부보다 잘 못봐준 거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는 부분엔 엄마 생각이 참 많이 났다. 엄마도 먹고 살기 위해 맞벌이하셨지만 옆에서 적극적으로 써포트를 해줬다면 더 잘되었을거라고 미안해하셨다. 최선을 다해 양육을 해도 천 번을 미안한 게 엄만가보다. 전업주부면 전업주부대로 여유있게 키워주지 못해 미안하고 워킹맘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해 미안하고. 왜 엄마들은 이렇게 미안해야만 하는지^^; 이제 미안해하지말자. 세상의 모든 엄마는 위대한 엄마니까!
아이만을 바라보며 사는 인생이 아닌 엄마의 인생을 살기 위해 하루에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투자하라고 말한다. 실제로 육아에만 지쳐 나를 위한 시간을 못 쓸땐 몸도 피곤하고 마음도 힘들었다. 하지만 잠을 좀 줄이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시간을 보내니 한결 육아가 더 즐겁다. 내 아이 내 가정 전부 다 소중하지만 그래도 가장 소중한 건 나. 많은 엄마들이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갖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조금이라도 해내며 자존감을 높여 즐거운 육아를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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