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좋은 날 - 농부라고 소문난 화가의 슬로 퀵퀵 농촌 라이프
강석문 지음 / 샘터사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화가의 농촌 라이프 책이다. 농사 짓는 사람이 없으면 맛있는 밥과 싱싱한 채소를 먹지 못할 텐데 우리는 농사 짓는 사람을 무시하고 농업을 경외시하는 경향이 있다.
구순이 넘는 아버지와 7남매의 막내 작가가 함께 영주시 풍기읍에서 농사지으며 살아가는 이야기. 이렇게 소개만 들어도 참 따듯해지는 느낌이다.

너무 공감되서..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도 농사를 지으셨다. 집을 새로 짓기 전에 정말 너무 오래된 집인데다 무슨 물건들이 그렇게 쌓여있는지.. 다 필요한가? 지저분해보인다..라고 생각했었는데 ㅋㅋ 모든 농촌의 집들이 그렇다니.^^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챕터로 나누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농사 짓는 것이, 아니 무얼 하나 키운다는 것이, 가꾼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정성과 애정이 들어가야 하는지. 모든 과일, 채소 다 정성들여 키운 것들인데 도시의 사람들은 마트에서 예쁜 것 고른다며 좀 못생긴 것들은 저리 치워버린다.. 나도 그러지 않았나? 반성이 된다. 농사꾼들에겐 그 과일, 채소로 아이들 학교도 보내고 밥도 먹이고 아마 자식같을 텐데! 우리가 뭐라고 못생긴거 예쁜거 골라서 담고 있는지!

곡식은 거저 얻는 것이 아니다. 심기만 하면 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농부들이 이 삼복더위에도 풀과 사투를 벌이며 일궈낸 땀방울의 결실이다. 아버지 땀방울이 스며든 과일과 채소로 음식을 해 먹을 때면 감사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먹는다. 그리고 이것을 준 자연에도 감사하다. 사서 먹는 이들도 농부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먹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91p
평소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고 계시는 멘토 한 분께 이런 질문을 드린 적이 있다.
"왜 저를 도와주세요?"
그분이 말씀하셨다.
"혼자 잘 사는 건 별 의미가 없어. 행복하질 않아! 그래서 일단 내 주의 모든 사람이 같이 잘 사는 게 내 목표야!" -134p
가끔 아들 희구에게 요리 솜씨도 뽐낼 겸 정성을 가득 담아 식탁에 내어놓는다. 그럼 옛날의 나처럼 대충 후다닥 먹고 자기 방으로 쏘옥 들어간다.
그래도 먹었으니 행복하다. -148p

7남매의 막내라 그런가 엄마랑 오랫동안 함께 하지 못해 다음 생엔 첫째로 태어나고 싶다는 구절엔 나도 울컥한다. 막내가 왜 사랑받느냐?물론 막내라서 그럴수도 있지만 가장 부모와 짧게 사니깐... 첫째는 첫째대로 짠하고 막내는 막내대로 짠하다.
농부에 대한 감사함도 생기지만 부모 생각에 더 울컥해지는 책이다....ㅠㅠ
내 철없던 날의 행동에 대해 부모에게 미안하고... 앞으로 많은 날들이 남지 않았지만 내 가정 먼저 돌보느라 효도하지 못해서 미안하고...
작가 아버지처럼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아계셔서 계속해서 자식으로 살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