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 - 내일을 밝히는 오늘의 고운 말 연습 아우름 22
이해인 지음 / 샘터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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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따뜻한 책을 만났다. 이해인 수녀가 드리는 고운 말 차림표.

화가 치밀 때는 '환장한다' '죽겠다' '돌아가시겠다' '기절하겠다' '신경질 난다' '열 받는다' 등의 말을 삼가고, '더 이상 못 참겠네요' '큰일이에요' '보통 일이 아니에요' '너무 심하단 말이에요'라는 표현으로 푸념하면서 마음을 진정시켜라. 이 책을 읽은 후 실천하려고 노력 중이다. 실제로도 남편에게 '좀 곤란하게 되었네'라고 순화해서 말하니 화가 나다가도 쏙 들어가는 신기한 현상을 체험했다.

나는 예전에 혼자 있는 걸 극도로 견디지 못했다. 밥 혼자서 먹는건 상상도 못했고 집에 혼자 있으면 뭔가 빠뜨린 것 같은 느낌에 불안했다. 하지만 함께 내일로 여행가기로 한 친구가 못가게 되서 어쩔 수 없이 떠나게 된 여행을 통해 나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었다. 이제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을 극도로 갖고 싶어한다. 귀하게 혼자 있는 시간을 얻게 되면 너무 즐거워서 그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다.

누군가를 처음으로 살아하기 시작할 땐 차고 넘치도록 많은 말을 하지만, 연륜과 깊이를 더해 갈수록 말은 차츰 줄어들고 조금은 물러나서 고독을 즐길 줄도 아는 하나의 섬이 된다. -책 속에서
나이가 한살 한살 먹을 수록 말의 힘과 무서움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어릴적엔 쓸데 없는 말들도 마구 지껄였는데 아는 것은 더 많아지지만 입은 무거워 지는 것 같다.

자식들에게 말한다. 예쁜 말 써야지! 하지만 우리 어른들은 정작 예쁜 말 고운 말을 얼마나 쓸까? 다른 사람에게 쉽게 상처 받고 기분 나빠하면서 우리도 상처를 주고 있지 않을까? 먼저 고운 말을 듣기 기대하기 보단 나 먼저 고운 말을 써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어떤 말이 고운 말일까 상황에 맞는 예시를 들어주니 참 좋았다. 물론 아직 갈길이 멀지만 꼭 필요한 말은 포스트잇에 적어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았다. 육아를 하면 화가 날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 감정적으로 화를 내어 내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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