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골방
이명행 지음 / 새움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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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말한 것을 모티브로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북한이 포탄을 날리고 NLL을 침범하면서 국내 정치인들 그리고 미국, 중국, 일본의 의견들이 다름에서 대통령(코드원)은 회의과 갈등을 겪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시골에서 어떤 노인 한명이 일곱명에서 답살(밟혀 죽임)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조사하는 과정에서 야당에 있는 K(김정수)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김정수 뒤에는 너무나도 거대한 재벌 조직인 서우가 있다. 그 조직안의 회맹구라는 소조직의 은밀한 푸쉬로 코드원을 움직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은 없고 주요 관직들의 의견에 거의 끌려가게 되고 끌려가게 만든다.

이 책 속 코드원(대통령)은 행복하지 않다. 아내와의 관계에서도 그렇고 대통령직을 하면서도 본인 스스로 결정하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대통령은 껍질뿐인 권력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골방을 만들게 되고 그곳에서 알몸으로 춤을 추는 등 자유로워진다.

겉으로 보여지는 대통령의 권력과는 너무나 다른 내용을 보여주는 책. 국내외 권력들과 재벌에게 휘둘리며 보이지 않는 것들에 의해 선택을 하게 되는. 힘이 없고 유유부단하고 능력 없어 보이는 이미지.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대통령이 되었지만 대통령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문구가 참 씁쓸했다. 나라의 국민 입장에서 최고 왕인 대통령조차 본인 의지대로 결정할 수 없다는 현실이 누구를 믿고 살아가야하는지 걱정이 된다.

대통령이란 임기 5년의 한시적인 도구인 것이다. 어쩌면 권력의 자리에서 내려왔을 때, 그 온갖 것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들겠지.

자연가 안의 회맹구 조직, 답살한 이들은 수행자로써 노인이 죽어 불쌍해 눈물이 흐르지만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거의 신앙적인 믿음을 보면서 누군가를 그릇되게 맹신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로봇처럼 사람을 죽이게 만든다. 노무현대통령이 임기가 끝나고 기다렸다는 듯이 탈탈 털어 궁지로 몰아 죽음으로 이르게 한 사람들. 그 사람들도 불쌍하게 생각은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시키니까 했던 것이겠지? 이렇게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K(김정수)의 비리를 풀며 맞서 싸우러 갈때에도 자신의 의지가 아닌 떠밀려 가는 모습을 보며 대통령이 시행하는 일 중 많은 것이 어쩔 수 없이 하는 것도 많겠구나 싶었다.

대리인의 삶, 내 삶이 아닌 대리인의 삶으로 산다는 것은 얼마나 비참할까. 소설이지만 소설같지 않은 책이다. 얼마 전 서거 7주기라 그런지 뭔가 슬픈 내용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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