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너리스 1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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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에서 피투성이의 생명으로 태어나 각기 집단적인 관점을 거부하는 양자리 , 주관적 태도를 고집하는 황소자리 , 배타적인 규칙을 따르는 쌍둥이자리와 원인을 찾는 게자리, 목적을 추구하는 사자자리와 계획을 바라는 처녀자리를 지나 인간은 드디어 스스로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하여 천칭자리는 개념으로, 전갈자리는 재능으로, 궁수자리는 목소리로 그 특성을 발현한다. 염소자리에서 기억을 얻고 물병자리에서 통찰력을 얻은 인간은 12궁에서 가장 오래되고 마지막을 점하는 물고기자리에 와서야 자아를 얻어 완전해진다.

폭풍은 푸르스름한 바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호키티카. 그 단어의 의미는 알았지만, 번역을 하기는 어려웠다. 영어와 마오리어 사이에서는 종종 그런 경우가 생겼다. 한쪽 언어의 단어가 다른 언어에 정확히 대치되는 것이 없는 경우다. 백인의 약초 중에는 푸하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것이 없고, 백인의 빵 중에서 정확히 레웨나 파라로아를 생각나게 하는 것이 없는 것과 비슷하다. 아무리 맛이 비슷하다 해도 언제나 뭔가 한없이 근사치에만 가까운 부분이, 뭔가 상상에 가까운 부분이, 뭔가 빠진 부분이 있었다. -157p

외로움은 그렇게 낮추어 본다고 해서 위로가 되지 않는 법이다. 설령 우정이라 해도 프리처드에게는 유리창 너머의 만찬처럼 보였다. 약간의 자선으로 입술을 적신다 해도 결국에는 갈망만 심해질 뿐이었다. -313p

오늘밤 여러분 중 누군가가 어떤 식으로든 위증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은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말씀하고 계실 거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관점은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분의 이야기 내용만이 전부라고 제가 믿지 않는 것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411p

이성이란 욕망에 비길 바가 아니었다. 순수하고 강력한 욕망이 치솟을 때면 그 자체가 일종의 이성이 되어버린다. 


1,2권으로 나누어져있는 소설책. 2권 합치면 1000쪽이 넘는다.
방대한 양에 생소한 별자리 관련 소설이라 자칫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은둔자의 사망, 부자의 실종 사건에 연관이 있는 12명의 등장인물에게 일어난 사건들을 풀어놓은 것을 재미있게 따라 읽다보면 1권은 끝이 난다.

로더백은 의원이며 부자이다 우연히 은둔자 크로스비웰스 시체를 발견하고 창녀 안나웨더렐이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한다. 로더백이 카버에게 갓스피드호라는 배를 팔았고 카버의 동업자인 스테인스는 실종된다. 크로스비웰스의 집에서 수천파운드의 금이 발견, 안나웨더렐의 드레스에서도 많은 금이 발견된다.
이 사건에 관계된 12명이 모여 허름한 호텔 술집에서 모임을 가지게 되는데 우연히 무디라는 외부인이 참석하게 되어 각자 본인에게 있었던 일들을 서술하고 갓스피드호가 가라앉으며 1권은 끝.
실종된 스테인스는 어디로 갔으며, 안나 웨더렐의 드레스 안 금과 은둔자 크로스비웰스집에 있는 수천파운드의 금은 어떻게 가지게 된 것일까? 살인자라고 다들 욕하는 카버는 정말로 안나의 아기를 죽게 만들지 않았나? 크로스비웰스의 유일한 친구인 타우웨이는 정말 모르고 카버에게 크로스비웰스의 집을 알려줬나? 그로 인해 웰스가 죽게 만들었나? 등 읽으며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12명 아니 13명의 주요 등장인물이라 헷갈릴 수도 있지만 별자리별로 사람들의 성격에 맞쳐 풀어가는 것을 보면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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