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중국을 공부하는가 - 중국 전문가 김만기 박사의 가슴 뛰는 중국 이야기
김만기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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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나에게 중국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서운 곳'이다. 안씻어 더럽다, 후진국이다, 짝퉁천국이다보다 그냥 중국가면 장기털릴까봐 무서워- 이 생각이 대부분을 차지해 중국여행은 생각도 하지 않았던 나다.
하지만 정글만리를 읽고 중국에 관심이 많아졌고 중국어를 배우려고까지 알아보았다가 서점가서 책을 보곤 너무 어려워 시작도 안하고 포기를 했었더랬다.
우리나라보다 20-30년은 뒤쳐져있다고 생각했던 중국이 G2가 되어서(거품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건 일단 생각치않기로 한다) 최고 강국인 미국이 중국 눈치를 살피는 정도가 되지를 않나, 중국이 내수시장 강화정책으로 우리나라 수출에 문제가 생기지를 않나 어떻게 이렇게까지 성장을 했을까? 또한 13억이나 되는 인구라면 중국가서 이 인구의 반에게 물건을 팔아도 부자가 되겠구나 ㅋㅋ 하는 생각도 했었다.

정글만리를 읽고 무작정 언젠가 중국에서 사업해서 대박나야지.라는 희망찬 생각만 가득했다면
왜 나는 중국을 공부하는가를 읽고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가게 되었다. 

저자 김만기작가는 재수, 삼수까지 실패하고 20년전, 그러니까 중국이 후진국이라는 생각이 만연할 때 중국유학을 결심. 수많은 사람들이 앞서간 길에서 남은 이삭을 줍는 것보다는 아무도 가지않은 길을 가야 기회를 다시 얻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중국사람들은 정이 많고 순수하다고 한다. 외국나가면 한국사람은 더 믿지말라고 한다. 하지만 중국인은 모르는 사람이어도 중국인이면 발 벗고 도와준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참 부러웠다. 한국사람은 같은 나라 사람인데도 오히려 더 경계해야하는데 중국인은 같은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믿고 도와주고 하는 사실이 부러웠다. 

중국에서는 상대의 체면을 중시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직설적으로 솔직하게 말하면 성격이 좋다거나 시원스럽다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절대 금기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사장이랑 운전기사랑 식사를 같이 하지 않는다. 아마 급이 다르다고 생각해서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국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같이 식사하는것이 이상하지 않다고 한다. 사회주의 기반으로하기때문에 직급 체계에 따른 위계질서가 분명하면서도 조직문화는 비교적 수평적이라고 한다. 

중국인들은 시간약속을 잘 안지킨다고 한다.  땅떵어리가 워낙 넓으니 예전부터 시간 지키기가 힘들었으리라. 또 사회주의체제 속에서 오랫동안 몸에 밴 공동생산 공동분배의 습성이 남아있어, 굳이 나서서 열심히 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이 작가가 중국을 많이 이해한다고 생각하는것이 비상식도 상식이라고 한다. 어떤 예가 들어있냐면 기차안에서 화장실이 급해 화장실을 가니 여러칸이 있는데도 한칸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더랜다. 알아보니 승무원이 청소하기 귀찮아 청소를 안해서 닫아놓고 5위안씩 돈을 주는 사람만 화장실문을 개방해준다고. 우리나라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중국인들은 불평불만하지않고 다들 5위안씩 내며 화장실을 이용하더라고. 

상식과 비상식의 경계는 모호하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상식은 체제나 역사, 문화와 관습의 산물일 수 있다. 그러니 내 상식의 잣대로 중국의 상식과 비상식을 재단하고 비난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이다.- 147p 
저 문장을 보고 아,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내 기준에 맞췄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고 비난 했던 거구나.하는 깨우침을 얻었다.

중국에서 사업할 때 중요한 것은 현지화가 중요하다고 한다. 특히나 유명한 브랜드라고 그냥 그 브랜드이름으로 들어와서 망한 기업이 많다고 한다. 중국인의 선호도에 맞게 이름을 변경하고 취향을 받아들여 새로이 진출해야 한다. 그리고 말의 행간을 잘 읽어야 한다. 고려해보겠습니다는 긍정의 의미가 아니다. 또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중국인이 되어 중국인처럼 사고를 해야 한다!  계약서는 안심장치일 뿐 안전장치는 아니다!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고비가 계속되는데 성질급한 한국사람들은 답답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이유는 사회주의 특성상 스스로 나서서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 중국인의 특성 때문에 일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영어를 잘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중국어를 잘하면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180p
중국어 공부법 - 말로 먼저 배우고, 쓰기는 발음기호로 쓰기, 한자를 아예 모르면 간체자부터 배우기, 아이들이 배우는 중국어 노래를 반복해서 들으며 자연스럽게 성조 익숙해지기 

중국사람들에게 고전은 교양이라고 한다. 고전으로 의중을 밝히며 술자리에서 건배사는 멋진 시로 대체한다고 한다. 너무나 멋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든 아니면 가서 살며 친구를 사귀든 중국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선 강제적으로라도 고전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한국사람들은 부탁할 일이 있을 때 식사를 하고 중국인들은 보통 때 식사를 하고 부탁은 그냥 한다고 하는데 이런 인간관계에 대한 태도도 너무나 멋있다.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가 너무 좋고 중국인들도 이러한 관계를 굉장히 중요시한다고 한다.

정글만리를 보고 중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희망적인 환상과 착각에 젖어있었다면 이 책은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본다면 기본서 정도로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나 또한 중국은 기회의 땅이지만 쉽게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어렵지않은 책이라 술술 읽히고 중국에 여행가보고싶다는 바람을 불러일으켜준 고마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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