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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별과 인간의 경이로운 여정 ㅣ 서가명강 시리즈 9
윤성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평점 :

우리는 어디서 온 것일까? 지구는 언제부터 존재했나? 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 파란 하늘과 까만 밤에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자신의 기원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고민해본 적이 한 번씩은 있을 거다. 천문학 별과 달, 그리고 우주를 아우르는 모든 것들의 신비함이란 아등바등 살다가도 결국 나도 먼지 한 줌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일깨우게 해준다.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이자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 최근 JTBC '차이나는클라스'강의로 유명한 저자 윤성철이 쓴 이 책은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별과 인간의 경이로운 여정에 대해 서술되어 있다. 과학의 세계란 내게 너무 신비롭지만 어려운 학문이라 이 책을 읽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평소 관심 있었던 주제라 즐겁게 읽어내려갔다. 더군다나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라니, 새삼 세상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낭만을 느낄 수도 있지만, 광대하고 먹먹한 공간을 보며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지구를 벗어나는 순간 인간은 순식간에 얼어버릴 것이다. 그곳은 죽음의 공간이다.
우주 공간으로 떠나는 상상을 해본다. 실제로 달에 가본 사람도 있고 우주 공간으로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한 사람도 있다. 얼마 전에도 한 명 있었다. 우리에게 황홀함과 낭만을 느끼게 해주는 별들이 있는 공간은 죽음의 공간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화려해 보이는 삶의 단면도 결국은 죽음이 종착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엉뚱한 생각일까?

페인은 1956년에 이르러서야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하버드대학의 정교수가 된다. 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견고한 유리천장을 깨기까지 무려 30여 년의 세월이 걸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의 역사가 밝혀지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연구와 노력이 있어왔다. 그중 빛을 발하지 못했던 한 여성학자의 노고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빅뱅 또한 비록 그 원인을 모를지라도 증거가 너무나 명확하기에 현대의 과학자들은 빅뱅을 합의된 정설로 받아들인다. 과학은 단순히 실험실에서 반복적으로 재현 가능한 현상이나 법칙만을 다루지 않는다. 과학은 '우연적이고 역사적인 사건'도 다룬다.
증거가 명확하기 때문에 과학은 부정할 수가 없는 진실이다. 46억 년의 인간이 살지 못했듯 환경은 계속하고 변하고 있고 지금 지구 외에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찾느라 열심히 연구 중이다. 모든 것은 순환하고 연결되어 있다. 이 광활한 우주 아래에서 작디작은 존재로 그저 잠시 왔다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감히 함부로 삶을 살아갈 수가 없다. 외계인은 존재할까? 우리 인류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내가 죽고 나서 한참 이후 지구는 어떻게 될까?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