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엄마의 마음을 모른다 - 일러스트로 쉽게 이해하는 육아 핵심 솔루션
고소 도키코 지음, 가미오오카 도메 그림, 이정미 옮김 / 카시오페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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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너무 쉽게 화낸다

책의 첫 장을 시작하는 이 문장을 보고 뜨끔했다. 아이에게 너무 화를 쉽게 내는 건 아닌지? 결국 아이에게 화를 내는 건 나의 문제라고 느꼈다. 아이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건 내가 기준을 잡아놓고 그 기준에 맞지 않으니 화를 내는 것이다. 아이의 반응 또한 성장과정에 맞는 것인데 내 기준에서 보자니 나를 힘들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 거다.

'단호한 것'과 '화내는 것'의 차이가 뭘까. 아마 행위를 취하는 이유가 나의 기분을 풀자고 하는 것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화내는 것은 감정 분풀이밖에 되지 않는다. 최소한의 기준을 세워 안되는 걸 가르치고 번복하지 않는 것. 그래야 아이의 떼쓰기도 줄어들 것이다. 아이는 혼란스러우면 떼를 쓴다.

혹시나 타인에게 피해를 줄까 봐 유난히 엄격하게 대하는 것 같다. 더군다나 요즘은 아들을 별나게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란 이유도 있다. 하지만 나는 '부성'에만 집중하고 있던 건 아닐까. 아이가 기댈 '모성'이 필요한데 아이가 외롭고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너스 표현으로 아이에게 말한 적이 많다. 산만하고, 장난이 심하고, 소심하고, 버릇이 없다고. 활발하고 솔직하고 의사 표현을 잘하고 다른 사람을 웃게 해주고 싶은 아이인데 남의 눈치를 보느라 내 아이를 잡았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기 전날, 하루 종일 일을 하고 목이 쉬었는데도 아이가 책 한 권만 읽어달라고 해서 읽어주고 누웠는데 "나 오늘 하고 싶은 거 다 못했는데."란 말에 폭발해서 아이 보고 엄마 생각안해주는 네가 싫다고 하고 자버렸다. 다음 날 일어나서 어제 엄마가 말을 심하게 한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하니 엄마가 자기 싫다고 해서 자다가 울 뻔했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아이를 보고 가슴이 무너졌다. 백날 육아서 읽고 대화법 책 읽으면 뭐 하나. 부모 멘탈이 좋지 않을 때 결국 해선 안될 말을 던진다. 특히 동생이 둘이나 있고 혼자 아이 셋을 보니 첫째도 아직 어린데 너무 큰 아이처럼 생각하고 기대하는 것 같다. 큰 아이에게 화를 낼 때 과연 화를 낼 일일까? 심호흡 세번하자. 오늘 하루도 웃으면서 아이와 즐겁게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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