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책 -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물건의 역사
키스 휴스턴 지음, 이은진 옮김 / 김영사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컴퓨터의 등장과 아이폰이 세상에 태어나고 영상이 많은 것을 집어 삼켰다. 출판업계는 망했다고들 하고 오랜시간 견고하게 지켜왔던 책의 시대는 끝이 났다고 사람들은 말했다. 나는 책을 좋아한다. 매일 단 몇장이라도 읽지 않으면 그 날 하루를 깔끔히 마무리 못하는 기분이 든다. 여전히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다. 이젠 또 종이책을 넘어서 전자책시대라고 한다. 종이책은 어딘가 좀 투박하며 두꺼우면 손목이 아프고, 어두운 데서 읽다간 눈이 나빠진다는 이유로 가볍고, 세련되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없이 가지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다는 이유로 전자책이 선호된다. 나 또한 셋째 아이 낳고 수유할 때도 독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전자책을 사들였다. 분명히 종이책만 읽었을 때보다는 독서량이 늘었다. 하지만 현재는 90% 종이책 10% 전자책 비율로 책을 읽고 있다. 그렇다. 내가 늘 함께 하는 그 책, 그 책에 대한 역사책이다. 책 표지에서부터 재치가 느껴진다. 책머리 head 제목 title 책입 fore-edge 책발 foot 등을 나타냈고 책의 내용에서도 책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전자책에 관한 책이 아니다. 전자책 이전부터 있었고, 종이와 잉크, 판지, 풀로 이뤄진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장치로서, 이제껏 우리와 함께했고 우리가 오랫동안 신뢰했던, 유형의 책에 관한 책이다. 질량과 냄새가 있고, 책꽂이에서 꺼내면 손에 들리고, 내려놓으면 쿵 소리는 내는 책에 관한 책이다."

p15

 그렇다. 책에 대한 모든 것을 담으려 했지만 이것은 전자책 이전부터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는 질량과 냄새가 있는 책을 다루고 있다.

 

 

 책을 대할 때 작가와 장르, 출판사, 두께를 보고 고른다. 왜 책은 대부분 사각형이고 크기가 비슷하며, 비슷한 재질의 종이에, 비슷한 폰트에 비슷한 형식을 가지고 있을까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제목 <책의 책>을 보자마자 내가 늘 함께 하고 있는 책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생각했다. 어릴 적 배운 기억으로 점토판에 무언갈 새겼다고 했는데 그 이후는? 파피루스 나무에서 양피지로, 이후 중국에서 대나무와 비단에 글을 쓰다 아무래도 사람이 직접 일일이 옮겨 적기엔 일이 너무 많다! 여러 발명가들이 등장하신다. 실패와 성공, 이분들의 끈기와 노력 덕분에 우리는 편안하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구덴베르크는 너무 유명해서 이 분이 인쇄술 발명가인 줄 알았다. 이미 중국의 필승이라는 국민이 400년 먼저 가동활자를 만들었다고! 책을 읽을수록 중국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중국도 책이 탄생하기까지 일을 보탰는데 일본도 살짝 등장하나 한국은 전혀 등장하지 않아 아쉬웠다. 불편한 점이 보완, 보완, 보완이 되어서 지금의 책을 만들 수 있는 기계가 탄생했다. 종이로 만든 책에 대한 이야기니 종이의 역사라고 봐도 될 것 같기도 하다. 활자를 새길 수 있는 종이의 역사 정도? 진짜로 책이 없어지는 시대가 오긴 올까? 오지 않을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고 있지만 여전히 아날로그식을 찾는 사람들이 있으며 그 사람들은 세대가 교체 되어도 남아 있을 테니까. 교보문고에서 책냄새로 히트를 쳤다는데 아무리 전자책이 편리하다고 해도 책장을 넘기는 그 느낌과 냄새를 잊지 못할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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