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 잘해도 좋은 사람입니다 - 나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심리적 경계선 그리는 법
양지아링 지음, 하진이 옮김 / 갈매나무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이들의 말 속에는 특수한 논리 하나가 감춰져 있다. 즉 상대방이 처한 상황이 나보다 나쁘면 우리는 너무 행복하거나 즐거운 티를 내서는 안 되며, 희생과 양보의 정신을 발휘해야만 선량하고 관용 있는 사람이라고 불릴 수 있다는 논리다. 그래서 이들은 피해자를 지지하기보다는 약자를 동정하는 데 익숙하다. 심지어 때로는 피해자에게 지나치게 잇속을 따지지 말것을 요구한다.(p25)

주안점은 나쁜 사람이 얼마나 나쁜지를 증명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위험한 처지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에 있다. 또한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어떻게 해서 이처럼 쉽게 상처 받는 사람이 되었는지, 어떻게 해야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p31)

"경계선은 바로 무엇은 되고, 무엇은 안 되는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당신의 선량함에 원칙이 있고 감성에 한계선이 있어야만 사람들이 진심으로 당신을 존중해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p42)

"세계에서 가장 관용적인 사람은 경계선이 정확한 사람이다." (p118)

심리적 경계선이 불명확하다는 것은 그저 표면상의 명제일 뿐, 실상 그들의 행동 밑바닥에는 선량한 마음이 깔려 있다. (p154)

우리가 무슨 일을 차일피일 미루는 이유는 나쁜 사람이 되기 싫거나 미움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 하지만 당신의 경계선이 합법적이고 합리적이라면 주변 사람들도 점차 당신의 원칙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당신의 경계선을 침범하거나 당신에게 도전하는 일도 사라질 것이다. 그러고 나면 당신은 진정한 자유와 존중을 얻을 수 있다. (p246)

거절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걸려 넘어지곤 하는 감정들에 대해,

모두에게 맞춰 주는 '예스걸'유형, "넌 절대 엄마를 실망시키지 마라" '부모의 정서적 배우자' 유형, 왜 내가 해주기만 바라고 있는 걸까? '피곤한 스파이더맨'유형, 얼마나 더 희생해야 만족시킬 수 있을까? '구원자 소녀'유형, 가족인데 도와주지 않으면 손가락질하겠지? '인간 ATM기'유형. 모든 유형에 100퍼센트 싱크로율이 맞다곤 말 못 하겠지만 어느 정도는 내게 내재되어있는 모습들이었다. 거절당하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만큼 거절하는 것도 어렵고 두렵다. 그 밑에 깔린 진짜 감정은 실망할까봐, 내가 싫어한다고 오해할까봐, 내가 하지 않으면 무언가 잘못될까봐 등등 원인과 분석을 콕 집어 시원하게 설명해놓았다. 거절하지 않는 사람이 그렇다고 좋은 평판을 받는가? 그렇지도 않다. 다음엔 왜 해주지 않냐고 역정은 물론이거니와 자연스럽게 호구 취급을 당하는 것이다. 성인이 되어 인간관계도 아이를 키울 때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을 키울 때 무조건 '오냐오냐'가 아니라 안 되는 건 확실히 알려주고 허용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자유롭게 키우라고 말한다. 인간관계에서도 나만의 원칙을 세워 허용할 수 없는 것은 단호히 'NO'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매번 'YES'라고 대답하던 사람이 'NO'라고 대답하면 사람들은 잠깐은 소곤거리기도 하고 험담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정한 자유와 존중을 얻을 수 있고 그 경계가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범위라면 인정하게 될 것이다. 흔히 '착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은 속으로 거절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남편에게 강력 추천한 책이다. 거절을 하지 못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괴로운 사람들에게 거절이 거부가 아님을, 거절을 했다고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을 지키는 일임을 알기 위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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