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마음을 읽는 단어 - 아이를 다그치기 전, 꼭 기억해야 할 ‘새벽달’의 엄마 공부 27
새벽달(남수진) 지음 / 청림Life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보통 문제아로 낙인찍히는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다. 평균 이상으로 기발하고, 독특하고, 통통 튀고, 똑똑하고, 매력적인 아이들인 경우가 많다. (p27)

실수를 한 자는 안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게다가 그 누구보다도 괴롭고 고통스럽다. 지적 받고 비난 받지 않아도 자신의 잘못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괴롭다. 오히려 엄마에게 호되게 혼날 것을 예상했는데, 엄마가 아무 말 없이 넘기면 아이의 양심은 더 예민하게 발달한다. 이런 이유로 나는 아이를 혼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p60)

아이가 징징거리는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는 것. 그 이유를 바로 알아차릴 수도 있지만 끝내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유를 파악했으면 아이의 욕구를 채우는 데 집중하고, 이유를 모를 때는 그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아이 울음이 잦아들 때까지 안아주거나 바라보며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p79)

육아는 사랑 연습인가보다. 사랑이 커지고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니, 인류가 결혼과 육아를 수천 년 이어온 그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 하지만 가족은 도망갈 구멍이 없다. 오늘도 내일도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 지지고 볶는다. 날마다. 말 그대로 날마다! 이보다 더 집요하고 지독한 훈련장이 또 있을까. (p131)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라는 말을 나는 믿지 않는다. 한때 나의 '내리사랑'은 순수하지 않았고, 탐욕으로 가득한 '가짜 사랑'이었음을 고백한다. 오늘도 나는 우리 아이들이 나에게 쏟아준 치사랑 먹고, 그에 반의 반도 못 미치는 내리사랑을 흉내 내본다. (p160)

'노오력의 배신'을 일찌감치 맛본 나는 이제 더 이상 속을 끓지 않는다. 왜냐하면 '노오력의 수혜'를 내가 받았기 때문이다. 아이 앞에서 책 읽는 시늉을 하다 보니 내가 책의 매력에 쏙 빠져버렸고, 영어 공부를 하다 보니 귀가 뚫리고 말문이 트여 영어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버렸다. 클래식 듣는 시늉도 계속 하다보니 클래식으로 큰 위로와 힘을 얻는 사람이 되었다. 나는 이제 "내가 이렇게 노력을 했는데, 왜 우리 애들은 책을 안 보는 거야?'속 끓지 않고, 내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p165)


<엄마표 영어 17년 보고서>을 읽고 작가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만 3세 이전에는 외국어를 학습하지 않고 습득하기 때문에 배우는 것이 좋다고 짧으면 만 3년 길면 만 10년이면 아이 외국어 걱정할 일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 둘 외국어 걱정은 없다고.. 그 정성과 노력이 대단했다. 다만 그 책은 영어 보고서라는 제목처럼 아이 영어 교육에 집중된 책이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육아서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쓴 육아서도 단연 좋지만 아이를 어느 정도 키우고 나서 쓴 육아서는 '그때 그렇게 하지 말걸.'이나 '그렇게 하길 잘했어'를 함께 느낄 수 있어 좋다. 혼자 세 아이 육아를 하느라 버거운 요즘 역시나 가장 큰 아이에게 화를 많이 쏟아내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 오늘 아침에도 첫째가 둘째를 괴롭힌다고 크게 혼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왜 혼냈나 싶고, 사실 자기도 엄마 눈치 보면서 동생 괴롭히는 걸 보면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서 아마 시기와 질투 어린 나이에 동생이 둘이나 있어 스트레스를 푸는 거겠지 하는 짠한 마음이 든다. 내 몸이 지쳐 힘들다고 아이가 징징거릴 때는 똑바로 말하라고 다그치고, 네가 그렇게 해서 엄마가 화가 났다며 아이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는 나는 나쁜 엄마다. 엄마가 혼을 내서 아이 마음을 속상하게 하고 울렸더라도 금세 엄마에게 달려와 안아달라고 하는 착한 아이들. 작가 말대로 나의 내리사랑은 탐욕으로 가득한 가짜 사랑임을 깨닫는다. 말 좀 잘 들었으면, 밥 좀 잘 먹었으면, 동생 안 괴롭히면, 등등 나의 사랑에는 조건이 붙었다. 그러나 아이의 사랑에는 조건이 없다. 엄마가 밥을 대충 줘도, 바빠서 못 놀아줘도, 가끔 심하게 혼내도 아이는 엄마가 최고라고 사랑한다고 말해준다. 아직도 멀었다. 나의 육아는. 자기 할 일 한다고 엄마 본연의 일을 잊지 말라고 말한다. 둘째가 체육복 빨래 안 꺼내놨다고 냄새난다고 엄마에게 짜증 내고 나간 에피소드에는 솔직히 너무하다 생각했는데 엄마 자신의 할 일을 못했기 때문에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맛있는 간식까지 만들어놨다고 한다. 음, 이 정도까진 못 되겠지만... 어쨌든 엄마 본연의 할 일에 최선을 다해보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엄마 본연의 일을 잘 해내면서 나의 발전을 위해 다시 새벽 시간을 내어야겠다. 더 강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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