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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내 아이 행복한 홈스쿨링 - 일상을 배움으로 채우는 엄마와 아이의 성장 비법
지에스더 지음 / 밥북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의 육아를 대하는 내 태도와 행동이 달랐다. 첫째 아이를 키울 때는 뭐든지 무섭고 두려웠다. 걱정도 많이 했다. 뭘 해도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둘째 아이를 키울 때는 내 안에 여유와 편안함이 있었다. 조금 부족해도 '에이 뭐 어때, 이 정도면 괜찮지'하며 툴툴 털고 일어났다.(p56)
함께 보내는 모든 시간이 아이에게 배움이었다. 부모가 아이에게 얼마나 하도록 허용하느냐에 따라서 경험할 수 있는 정도가 달랐다. 아이가 직접 해본다는 것은 그만큼 집이 엉망진창으로 바뀐다는 뜻이었다. 집을 어지르면서 놀수록 아이는 더 많이 배웠다.(p60)
미국 작가 로버트 폴검은 말했다. "아이들이 말을 안 듣는다고 걱정하지말고, 아이들이 항상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걱정하라." 아이는 내 곁에 있는 내내 배우고 있었다. 어릴수록 나에게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었다.(p184)
29개월 반에 둘째 아이를 어린이집 보냈다. 홈스쿨링 책을 읽어놓곤 어린이집에 보냈다니 어불성설인가 싶다만, 둘째 아이 태어나기전에 보내야 한다고 첫째 아이를 22개월 아기일 때 어린이집 보냈던게 맘에 걸려서 둘째아이는 세 돌이 될때까지 데리고 있으려했다. 그런데 어디 내 마음대로 되는가, 둘째 아이는 형 따라 어린이집 가겠다고 졸라댔다. 결국 버티다 버티다 보내게 되었다. 이유는 이제 말을 제법 잘 한다는 것. 그리고 몇 번을 물어봐도 가겠다는 마음 변함없이 대답한다는 것.
다섯 살 아이의 폭탄 선언 '나 어린이집 안갈래요!'에 알았다며 보내지 않을 수 있는 엄마가 얼마나 될까. 심지어 3살 둘째 아이를 보고도 다들 어린이집 보내라고 하는데 5살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안가면 다들 이상하게 쳐다본다. 하지만 작가는 아이의 바램대로 해주기로 한다. 홈스쿨링의 목표는 '행복한 생활인으로 키우기'로 방향을 잡았다. 첫째 집안일 둘째 책 읽어주기 셋째 영어만큼은 꼭 지키기로 했다. 집안일에 참여시킨다는 건 집안이 엉망진창이 되는 걸 참는 일이며 책 읽어주기나 아이의 관심사를 파악하여 영어 노출은 어머니의 희생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루 15분, 이라고 매우 짧은 시간처럼 보이지만 엄마가 뒤에서 처리할 것과 관리해야 할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집이 엉망이 되는 게 싫다고 아이가 '내가 할래요!'할 때마다 안된다고 손사레 치는 적이 한 두번인가. 책 읽어달라고 하면 늦었다고 자야한다고 한 적이 한 두번인가. 엄마표영어에 관한 책만 잔뜩 읽어놓곤 '엄마가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해주지 못하고 있었다. 미니멀육아를 한다는 점에 나와 비슷했지만 나보다 훨씬 부지런하고 관대한 엄마였다. 적기 교육이 중요하단 걸 알면서도 아이들이 '내가 할게요!' 할때마다 못하게 했던 것이 후회스럽다. 그러다 언젠가 아이는 하고 싶지 않다고 할테다. 언제는 위험한 것 말고는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허용해주자고 생각하면서도 뒷처리 할 생각에 그러지 못했다. 돈을 들여야 아이에게 도움이 되고 아이가 행복해할거란 생각에서 벗어나 나와 아이가 진정으로 행복한 육아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