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으로 간 뇌과학자 - 실험실에 갇혀 살던 중년 뇌과학자의 엉뚱하고 유쾌한 셀프 두뇌 실험기
웬디 스즈키 지음, 조은아 옮김 / 북라이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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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미국인인 웬디 스즈키는 대외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경과학자가 된 웬디 스즈키는 어느 날 자신의 모습을 보니 163cm의 키에 버티기 힘든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운동을 통해 뇌 변화에 대해 연구했고 이 책은 그 연구에 관한 내용과 그녀의 인생 전반 스토리를 보여준다.

과학의 경계를 넓히고 모두가 탐내는 뉴욕 대학교 종신 교수 자리를 차지하는 사이, 나는 나를 너무 많이 잃어버렸다.(91p)

나는 운동만 해도 좋지만 유산소 운동과 두뇌 활동을 병행하면ㅡ최선을 다해 동작을 따라 하면서 추가적으로 열정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ㅡ매우 강력한 수준의 두뇌와 신체의 연결이 촉발된다는 것을 확인하기 시작했다.(115p)

규칙적인 운동은 자신의 행동과 감각에 집중하여 지금을 사는 것이 두뇌와 신체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216p)

신화 이면의 진실은 우리를 조금 더 낙관적이며 창의적으로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다. 나도 우뇌 뿐 아니라 양쪽 뇌 모두가 창의적 사고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무척 기쁘다. 또 창의성은 갑자기 나타나는 신화적 능력이 아니며, 정상적인 인지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현재의 지식 체계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생각하면 위안이 된다. 다시 말해 누구나 창의성을 가질 수 있으며, 수학이나 프랑스어 회화, 가로세로 낱말 맞추기 등 다른 인지 기능들처럼 훈련을 하면 더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259p)

단순한 걷기도 창의성의 폭발을 도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유산소 운동의 양을 늘리는 것이 창의성의 바퀴에 기름칠을 하여 자유롭고 열린 태도로 새로움을 대하고 한계를 마주하며 비극적 간극 안에서 행복하게 머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p282)

'뇌가소성'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하는데 우리는 흔히 성인은 머리가 굳어 배워도 습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 배우는 것은 매우 힘이 든다고. 그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성인이 되어서 배우는 게 힘이 들긴 하지만 뇌는 변하는 것이라 새로운 걸 습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뇌가소성을 높이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될까? 제목에서 답이 있다. 그렇다. 운동을 함께 병행하면 된다. 운동은 창의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창의성을 키워주기 위해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몰기보다는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겠다.

새로운 운동법 '인텐사티'가 등장한다. 동작을 하면서 확언을 외치는 운동이다. 긍정적인 확언을 외침으로써 자신을 더 밀어붙일 수 있는 운동이다. 긍정적인 확언을 외침으로써 자신이 실제로 그 힘을 가졌다고 느끼고 그 효과는 현실 세계로 돌아와서도 꽤 오래 지속된다고 한다. 이 운동을 수업에 적용시켜 학생들 상대로 실험을 감행한 웬디 스즈키 교수! 효과는 실로 놀라웠다.

셀프 실험을 통해 왜 우리는 뇌를 활용하기 위해 체육관으로 가야하는지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설명해주고 있다. 전혀 뇌, 과학 분야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으나 저자의 일대기가 담겨 있어 유쾌하고 흥미롭게 읽어내려갔다. TED강의도 한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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