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책을 읽음으로써 내가 혼자가 아니며 쓸모없는 사람도 아니고 작가와 은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들이 있어 밖으로 나갈 수 없어 세상과 단절된 상황에서 내가 세상과 건전하게 소통하는 방법은 책을 읽는 것밖에 없다. 책을 읽음으로써 자아도 찾고, 내 안의 어린아이와 대면하고, 그로 인해 나의 아이들과 진심으로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책을 읽기만 하다가 작년부터 서평을 쓰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사람들과 책에 대해 나누기 시작했다는 그녀. 자기가 쓴 글을 직접 원고 청탁하여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의 용기 있는 행동이 부럽다. 나 또한 서평을 쓰지만 부족한 글이라 누구에게 보이기도 부끄럽다고 생각하는데 자기가 자신을 믿지 않으면 누가 나를 믿고 용기 내라고 해줄 것인가. 참 어린데도 불구하고 당차고 본받을 점이 많다. 완벽해 보이는 이력 뒤에 그녀의 고통을 들여다볼 때면 어느 누구도 타인에 대해 안다고 말할 수 없으며 그렇기에 함부로 말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녀는 왕관을 얻기까지 내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공부를 했을 것이며 부담감을 이겨내기 위해 지쳐갈 때도 쉬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소개해주는 책들 중에 읽은 책도 다수 있기 때문에 그녀가 느낀 점과 내가 느꼈던 점을 비교할 수 있어 좋았다. 같은 것을 느꼈을 때는 반가움과 신기함, 다른 것을 느꼈을 때는 역시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또 이렇게 나의 가지치기 독서는 이어진다. 그녀가 소개한 책들 중 몇 권은 나의 '읽을 책' 리스트에 들어갔다. 그녀와 나, 둘 다 책을 사랑해서일까, 왠지 벌써 친구가 된 느낌이다. 그녀의 인생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