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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히는 세계사 - 소설로 읽는 이탈리아 거물들의 이야기
파브리치오 그랏세리 지음, 김수연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이탈리아 남자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나쁜 남자? 오래전 이탈리아 남자들은 어땠을까? 이탈리아 거물 7명의 사생활에 대해 알아보자.
클레오파트라를 사랑한 영웅 율리우스 카이사르라고 소개되어있지만 클레오파트라를 특별히 사랑한 것 같은 느낌은 받지 못했다. 용맹하고 신임을 받는 군인이었지만 자신들의 아내와 잠자리를 가질까 봐 부하들이 조심해야 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여성 편력 없이 온갖 여자들과 잠을 잤다.
로마 교황 로드리고 보르자는 유난히 젊은 여자들과 잠자리를 가졌고 사생아가 10명도 넘는다고 한다. (충격) 그나마(?) 매너가 있던 것이 교황님의 성은을 입은 여자들은 전부 금전적인 면뿐 아니라 그 외에도 충분한 보은을 받아 귀하게 대접받았다고 하니 책임감은 있었던 듯하다. 그래도 너무 어린 여자들과 잠자리를 가진 것은 너무하다. 로마교회 비판에 대해 회의를 하고 나서도 젊은 여자를 보고 '꿀맛'을 보고 싶다고 말하는 교황을 보니 그저 섹스에 미친 늙은이 변태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모나리자로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여자를 밝혔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 사생활이 너무 비밀스럽다. 책 내용을 읽어도 많은 여자와 방탕한 성생활을 했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고객이자 친구인 잔 갈레아초 공작의 처 이사벨라와 남편이 죽기 전부터 밀회를 가졌다고 의심이 된다고 하니 남의 가정 파탄 낸 인간으로 보면 될려나.
천재 화가 카라바조는 한 단어로 폭군으로 보인다. 여자와 성생활을 하기 위해서 돈을 많이 쓰기도 했지만 이것저것 많은 사고를 치고 메우느라 돈이 늘 부족했다고 한다. 결국 살인을 저질러서 도망자 신세가 되긴 했지만.
자코모 카사노바는 그의 이름 자체로 '호색한'으로 쓰일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렸다.
그의 여성 취향에 나이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소녀에서 노파라고 불러도 좋을 여성까지, 대부호나 유명 귀족의 부인들과 농가의 아낙네에 이르기까지 그는 다양한 여성을 사랑했다. 그는 여자를 자신의 생명과 똑같이, 아니, 그 이상으로 사랑했다. 그는 말했다.
"여성은 나에게 공기나 물처럼 없어서는 안 될 그런 존재다."(P165)
태생이 여행자요 영원한 정신의 여행자라고 한다. 여성이 공기나 물처럼 없어서는 안 될 그런 존재라니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여성들도 그를 사랑해서 끊임없이 그와 하룻밤을 지내기 위해 찾아왔다고 한다. 오죽하면 감옥에 투옥된 그를 호색한 끼로 나라에서 스파이 노릇을 시키기 위해 감옥에서 탈옥시켰겠나 그의 매력이 아주 대단했나 보다.
마에스트로 자코모 푸치니는 처 엘비라가 가정부 도리아와 자신의 남편이 불륜을 저질렀다고 착각하여 괴롭혀 자살하게 만들었지만 충격은 잠시뿐 늘 여자를 갈구하며 살아왔다. 아내를 무서워하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바람끼란.... 전쟁이 나서 전보가 날아왔는데도 부인에게 거짓말을 하고 바람피우러 가기 위해 편지를 쓰는 인간이다. 어떤 의미로 참 대단하다.
지금도 나를 쫓아오거나 내가 쫓는 여자는 엘비라만 있는 건 아니야. 최근에는 현실 속 여자뿐만 아니라, 작품 속의 여자들까지 내 연애 대상이 된 듯한 착각이 들곤 해. 엘비라의 질투를 무서워하고 있는 건지, 토스카의 질투를 무서워하고 있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아직 보지도 않은 애인을 무서워하고 있는 건지 도무지 헷갈릴 정도야. 어쨌든 나는 그 모든 여성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 돼.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힘이 되고, 또 창작을 향한 욕구로 이어지니까."(P217~218)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는 사회주의자이며 자유연애주의자다. 노동자 계급이 부르주아 계급과 싸워 이기려면 초인적인 인물 하나가 필요하다고 한다. 아마 자신이 그 인물이라 생각했겠지. 정작 노동자들은 전쟁을 하고 싶지 않아 하는데 말이다.
"칭찬의 말, 고맙네, 알프레도. 나는 현대의 마키아벨리가 될 거라네! 사회주의라든지 무정부주의라든지 하는 이름은 문제가 아니야. 알겠어? 중요한 것은 혁명이 아니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온전히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는 것이야. 무엇보다 승리하는 것이 중요해. 그리고 난 반드시 승리를 거머쥘 거야!"(P253)
전쟁을 이용해 자본가 부자들의 배를 불리고 민중들을 죽음과 굶주림으로 몬 인물이다.
사실을 기본으로 한 소설이다. 아마 재미를 더하기 위해 실제 인물들 주변에 가상의 인물을 붙여 이야기에 살을 더 했을 것이다. 밝히는 남자라고 느껴지는 사람도 있었던 반면에 오히려 평범하게 느껴지는 남자도 있었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 결혼하지 않은 여성 여러 명과 잠자리를 가지는 게 요즘은 문제가 되지 않으니 그저 여자를 좀 더 좋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너무 나이가 어린 여성과 잠자리를 가졌다거나 결혼한 상태로 잠자리를 가지거나 결혼한 사람과 잠자리를 가진 사람은 질타 받아도 마땅하다. 1000명 넘게 여성과 잠자리를 가졌다고 전해지는 카사노바의 정력에도 감탄한다. 오죽 애인이 많으면 나라에서 탈옥을 시키겠냐만, 할 말을 잃었다. 다음은 여성들의 밝히는 세계사 이야기에 대해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