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 고전의 숲 두란노 머스트북 1
존 번연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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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8년에 태어나 1688년에 숨을 거두었던 작가의 작품이다. 기독교 서적 고전이라고 한다. 저자가 꿈을 꾼 내용을 글로 쓴 것이라 하는데 매우 상세하여 직접 본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멸망의 도시에 사는 구제불능이라는 남자가 꿈에서 도시에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잿더미가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떠나기로 결심한다. 아내와 자식들을 설득해보려했지만 실패했다. 전도자를 만나 좁은 문으로 가라는 안내를 받고 떠난다. 변덕과 잠시 동행했지만 절망의 늪에 빠진 후 탈출하여 다시 멸망의 도시로 돌아갔다. 구제불능이던 남자가 크리스찬이 되어 천성으로 가는 길을 보여준다. 그 길이 매우 험난하며 유혹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며 믿음으로 천성에 도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십시오. 요20:27

율법주의는 당신의 짐을 벗겨 줄 수 없습니다. 율법주의로 짐을 벗은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겁니다. 율법을 지키는 행위로는 아무도 의로워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세속 현자'는 거짓말쟁이요, '율법주의'는 사기꾼이며, 그의 아들 '예의'는 겉모습은 사람 좋게 웃고 있지만 당신을 도울 수 없는 위선자일 뿐입니다.(p47)

세속 현자를 만나 유혹에 빠질 뻔 하였으나 가까스로 빠져나와 길을 향하며 좁은 문에서 '선의'를 만나 구원의 장소인 해석자의 집을 안내받는다.

선의의 집에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 그 중 정욕에 이끌리는 대로 살다 쇠창살 안에 갇힌 남자를 마주한다. 크리스찬은 하나님의 아들의 긍휼을 끝이 없으니 회개하고 돌아서라고 말한다. 그 말에 남자는 "하나님은 제 회개를 거부하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는 그분의 말씀을 봐도 더 이상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하나님이 직접 저를 이 쇠창살 안에 가두셨기에 세상 누구도 저를 이곳에서 꺼내줄 수 없습니다.(p69)"라고 말한다. 쉽게 죄를 짓고 쉽게 회개 하려고 든다. 하나님의 긍휼을 끝이 없으나 반복되는 죄와 거짓된 회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하나님은 다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또 다른 남자는 "심판의 날이 다가왔는데 저는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천사들이 많은 사람을 모아서 데려갔는데 저는 남고, 제가 서 있는 곳 근처에서 지옥의 구덩이가 열렸으니 얼마나 무서웠겠습니까? 게다가 양심도 저를 괴롭혔지요. 생각해 보면 재판관은 내내 분노가 이글거리는 표정으로 저를 보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p73)"라고 말한다. 우리는 죽은 후의 생이 없는 것 처럼 살아간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죄를 저지른다. 심판의 날이 다가왔을 때 우리는 이 남자처럼 떨고 있지 않을 수 있을까? 늘 하나님을 믿고 가까이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드디어 크리스천의 등에 짊어진 짐이 떨어져나가고 세 천사가 다가와 누더기 옷을 새 옷으로 바꿔주고 이마에 표시를 하고 봉인된 두루마리를 하나 건네주었다. 순례의 길을 가는 동안 두루마리를 읽고 천국 문에 다다르면 그것을 증표로 내밀어야 한다.

순례의 길을 걷는 동안에도 그는 단순, 나태, 거만, 허례, 위선을 만나고 고난의 길을 거쳐 산 정상에 도착했다. 겁쟁이와 불신도 만났으나 그들과 길을 함께 할 수 없었다. 지친 나머지 단잠에 빠진 크리스찬은 결국 산을 넘지 못하고 아름다움 저택에 들어가게 되었다. 큰 사자 두 마리가 지키고 있는데 믿음이 있었기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다. 그 집에서 분별, 경건, 신중, 자비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완전무장을 한 후 다시 길을 떠났다.

마귀 아볼루온을 만나 거의 죽을 뻔 하였으나 하나님을 믿으니 그를 물리치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건널 수 있었다. 예전 같은 마을에 살던 '신실'을 만나 함께 길을 떠났으나 그는 헛됨의 시장에서 이교도라며 유죄를 받고 처형당해 먼저 천국으로 떠나게 되었다. 이후 소망과 함께 길을 걷는다.

<신실>돈이나 권세, 지혜를 가진 사람 가운데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하더군. 바보가 아닌 이상, 확실 하지도 않은 것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는 사람은 업삳고 말일세.고전 1:26;3:18; 빌 3:7' 요7:48 그는 어느 시대나 순례자들이 천한 계급 출신들이고 자연 과학을 전혀 모르는 무지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네.(p136) 가진 것이 많을 수록 버리기 어려운 법, 돈이나 권세 지혜를 가진 사람은 모든 걸 버리고 순례자의 길을 떠나기 쉽지 않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살기 보다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이며 자신이 삶을 원하는대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자네는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인가, 아니면 말에 그치는 사람인가? 우리는 행함에 따라 심판을 받을 걸세. 세상의 끝은 추수와도 같다네. 마 13:30 알다시피 추수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열매지. 그날에 진정한 믿음으로 증명나지 않은 것들은 모두 버려질 것이네. (p148)

이제 한 사람 안에서 일어난 은혜의 역사가 주변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나타나는지 말씀드리지요. 첫째, 은혜의 역사를 경험하면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둘째, 그런 고백에 어울리는 거룩한 삶을 살게 됩니다. 먼저 마음이 거룩해지고, 가정 안에서 거룩해지며, 세상 속에서도 거룩한 언행을 하게 되지요. 죄를 미워할 뿐 아니라 자신의 은밀한 죄까지도 회개하기에 가족과 이웃 역시 죄를 멀리하도록 이끌며, 나아가 거룩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위선자나 떠버리처럼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의 능력으로 믿음과 사랑을 실천하게 되지요. 롬 10:10; 빌 1:27; 마 5:19; 요 14:15

말로만 하나님을 믿는게 아니라 행동이 중요하다. 다만 행동으로 보여주기가 힘이 들기에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지 못하리라.

<사심> 저들은 세상 모두가 손가락질해도 믿음을 지키겠다고 하네만, 나는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네. 저들은 비난을 받고 만신창이가 되어도 믿음을 지키겠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힘들게 신앙생활을 할 생각이 추호도 없네.(p187)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다. 여유가 있다면 십일조를 먼저 떼어넣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겠지만 점점 살아가기 힘든 삶을 살면서 신앙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을 테니까.

성경은 우리의 마음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대해서도 판단하고 있네. 우리의 마음과 삶에 관한 생각이 성경의 판단과 일치할 때, 그것이 바로 선한 생각이야.(p267)

그리스도의 의는 하나님이 율법에 순종하는 우리를 받아주시게 만드는 은혜의 행위가 아니야. 우리를 대신해 완벽한 삶을 사시고 우리 대신 고난을 당하심으로 율법에 순종하신 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의라네. 진정한 믿음은 바로 이 그리스도의 의를 받아들이는 믿음이네. 우리가 이 의의 옷을 입고 흠 없는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설 때, 하나님은 바로소 우리를 받아주시고 우리의 형벌을 면하게 해 주시는 것이네.(p269)

사람들이 옛 삶으로 되돌아가는 이유에 대해 크리스천은

첫째, 그들은 하나님과 죽음, 다가올 심판에 관한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립니다.둘째, 그들은 골방에서 드리는 기도나 금욕, 깨어서 죄에 대해 슬퍼하는 일 같은 개인적인 신앙생활을 차츰 멀리하지요. 셋째, 그들은 신실한 믿음의 형제들을 피하기 시작합니다. 넷째, 말씀을 듣고 읽으며 예배에 참석하는 공적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게 되고요. 다섯째는 자신에게 남은 신앙의 흔적마저 지우기 위해 명분을 만들어요. 예를 들면 경건한 사람들에게서 흠을 찾기 시작합니다. 여섯째, 그들은 육신적이고 방탕한 자들과 어울리기 시작해요. 그들은 구석에서 쑥덕거리며 육신적이고 방탕한 대화에 참여하다가, 경건해 보이는 사람들에게서 그런 모습을 발견하면 자신감을 얻어 더욱 대담하게 그런 대화를 주도하기 시작합니다. 일곱째,그들은 대놓고 작은 죄들을 저지르기 시작하지요. 마지막으로, 마음이 철저히 완악해져서 본모습을 완전히 드러내요. 어느새 절망적인 타락의 상태에 다시 빠져버린 것이지요. 이제 은혜의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들은 자기기만 속에서 끝내 영원한 멸망을 당하고 말 겁니다.(p279)

크리스천과 소망은 숱한 난관과 갈림길을 다 이겨내고 드디어 천성에 도착한다. 두루마리를 증표로 내밀어 열렬한 환영 속에 천성에 들어가게 되었다. 견고한 믿음을 가지고 고난과 역경을 이겨 낸 후 우리가 도착하는 곳은 천성이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다시 옛 삶으로 돌아가는 이유에 대해 크리스천과 소망이 나눈 이야기를 보면 공감이 간다. 우리는 죽은 후의 세계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교회에 나가는 일은 점점 뜸해진다. 성경이 잘못되었다는 증거를 찾는다. 세속된 생활을 한다. 천성에 도착하긴 하였으나 과정은 중요치 않고 결과만 중시했던 무지는 두루마리가 없어 쫓겨나게 된다. 우리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하는지 보여준다.

성경말씀이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겠고 어렵다면 이 책을 읽으면 재미있게 이해하며 읽을 수 있다. 성경말씀이 유익한 건 알겠으나 말씀하고자 하는 내용을 알기가 힘이 든다. 저자의 꿈 속 이야기를 통해 하고자 하는 말씀과 간접적으로나마 천성으로 가는 길이 고난의 연속임을 그리하여 믿음을 지키기란 힘이 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크리스천과 소망이 빠지지 않은 그 유혹들을 나는 뿌리칠 만큼의 믿음이 있는가. 고전이지만 가독성이 좋고 이해하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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