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로 있는 지금, 나는 남들보다 훨씬 뒤처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책을 꾸준히 읽음으로써 마음의 양식을 쌓곤 있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삶은 마라톤이며 조각 퍼즐 맞추기 같은 것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먼 훗날 어떤 날개가 되어 나를 자유롭게 날아가게 해줄지 모르지만 그저 내가 날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 잊지 않으면 된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라는 책으로 장영희 작가를 처음 만났으나 너무 늦게 만났다. 지구 65억 인구 중 자신은 하나의 점에 불과함으로 좋은 사람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남기고 가고 싶다고 말하는 작가, 과연 나는 지구의 한낱 점에 불과함에 불구하고 지구 전체를 휘두르는 인간으로 착각하며 독단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았다. 화가 나면 화를 내고, 기쁘면 큰 소리로 웃으면서 감정에 충실하느라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생채기를 주고 사는 것은 아닌지, 며칠 전에 시어머니와 마찰이 있어서 그런가 내가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지나간 자리 곳곳에 좋은 향기가 남길 수 있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