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분들은 폭탄이 터졌고, 우리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 같아요. _9p
남은 아이들이 걱정이에요. 나라에서 그애들을 보호해주는 것도 아니고 다 우리 책임이잖아요. 나도 아픈데 내 살아 있는 자식까지 끌어안고 가야 하니까 그것도 아파요._28p
2014년에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청와대에 가려는데 그쪽으로 넘어가지를 못했잖아요. 광화문에서부터 막혀서 전경이랑 싸우고 그랬는데 어느 날은 제가 어떤 전경 멱살을 잡은 것 같아요. 옷을 딱 잡았는데 그 전경이 "어머니, 저도 준영이예요."하는 거예요. 제가 가슴에다 오준영, 우리 아들 명찰을 달고 갔는데, 자기도 김준영이라며 울먹이며 얘기를 하는 거예요. 저도 스무살인데 이러시면 저도 다치고, 어머니도 다친다고, 제발 물러서시라고. 우리도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니까 좀 물러나시라고. 전경들은 전부 다 방패에 진압봉을 들고 있고, 우리는 뚫고 나가겠다고 버티고 서 있으니까 밀고 밀치다 다칠 것 같았나봐요. 그런데 그게 머리를 쳤다고 할까?_48p
세월호 동생으로 산다는 건 말할 수 없이 힘들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는 게 다 자기 잘못 같은 거예요. 이러다가 내가 엄마도 잃으면 어떡하지. 아빠도 잃으면 어떡하지. 그 마음이 외로움에서 오는 거거든요._95p
"자식 낳아서 열심히 키워놓으면 뭐 해, 물에 빠뜨려 죽이는데."_115p
가족 중에 누구 하나가 사라진다는 건 너무 큰 슬픔이예요. 존재가 없어진 거잖아요. 이 세상에서는… 이렇게 아픔을 겪고 난 다음에 깨달았다는 것 자체가 참…힘들어요. 너무 힘들어요._130p
당해보지 않으면 누구도 몰라, 그 아픔을. 정말로 우리 가족도 몰라, 그 아픔은. 남들이 흔히 하는 얘기가 그거잖아. 이제 그만 잊고 살아라. 그런데 잊을 수가 없잖아. 그 말 들을 때마다 속에서 화가 치미는데. 남들은 쉽게 말을 하지. 얘는 갔으니까 다른 삶을 살아야 하지 않냐? 물론 그 말이 우리를 위한 말인 줄은 알아. 하지만 그런 위로의 말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_134p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시위하는 걸 보면 남 일 같지 않아요. 다 생존권 싸움이야. 직장 잃으면 뭐 먹고살아요? 살아야 되니까 하는 거지. 굴뚝에 올라가서 몇백일, 몇천일 있는 것, 그걸 안 하면 죽으니까 살려고 하는 거지. 배부른 사람들은 그 고충을 몰라._161p
우리 사회는 사람들의 죽음, 유가족의 고통을 바라볼 때 자꾸 사회적인 의미를 따져요. 희생자와 유가족 입장에서 그 아픔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심지어는 유가족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희생의 가치가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해요._17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