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디까지 행복해봤니? - 네 마음이 반짝반짝 빛나는 곳으로 너를 데려다줄게
곽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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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하이힐이 아니라 운동화다. 힘이고, 동사이고, 근육이라서 행복한 사람만이 뛰어오르고, 춤을 추고, 먼 길을 간다. 즐거움의 감촉이 달라진다. 충만하고, 의미 있고, '나다움'에 벅찬 기분, 그러면서도 기쁘고 홀가분한 마음. 이 하얀 곰처럼 폭신한 마음이 너를 업고 어디든 가줄 것이다._20p

아이들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말하지 마라. 그러니까 이를 악물고 그 방향을 바라보며 노력만 하면 된다고 말하지도 마라. 그 대신 나의 도마 위에 무엇이 올려져 있는지를 알고, 받아들이고, 감사하는 법을 가르쳐주어라. 그리고 그것들로 만들 수 있는 가장 근사한 요리를 떠올릴 수 있는 창조력을 심어주어라. 낙천과 배짱을 가진 삶의 요리사로 키워라._37p

"행복한 사람이 되어서 가면 세상 어디든 행복할 거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출발점이다. 신발과 같아. 먼저 신발을 신어야 어디든 갈 수 있지 않니? 밑창이 튼튼한 신발을 신은 사람은 가시덤불이 나와도, 얼어붙은 강을 만나도 웃으며 성큼성큼 건널 수 있다. 불행한 채 어딘가로 간다는 것은 맨발로 길을 떠나는 것과 같아. 그곳에 가면 신겠다고 신발을 머리에 이고 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 맨발로 얼마나 버티겠니? 조그만 자갈돌 하나만 밟아도 그 자리에 주저앉게 된단다."_44p

"행복의 힘으로 그곳에 가렴. 행복의 등에 업혀서가 아니면 우리는 진정 원하는 곳에 닿을 수 없어. 행복을 향해 달리지 마라. 행복을 신고 달려라. 좀 더 가치가 있는 것을 향해 달려. 고통도, 지겨움도 견딜 가치가 있는 일들이 분명히 있단다. 그곳에 가서 행복하겠다고 불행을 연장시키지 마라. 그건 사람들이 평생 저지르는 실수다. 행복을 기다리며 삶을 낭비해버리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마라."_50p

여행은, 당신을 어디로도 데려다주지 못한다. 외로운 이는 결혼을 미뤄라. 더 외로워질 테니. 불안한 이는 여행을 미뤄라. 거기선 더 불안해질 테니. 스스로가 싫은 이도 여행을 미뤄라. 여행지에선 '나 자신'밖에 상대할 이가 없으니. 행복한 여행이란 행복한 곳으로 떠난 여행이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떠난 여행이다. _53p

행복을 추구하는 순간, 당신은 불행해질 것이오. 행복을 '추구해야 할 것'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오. 행복은 누리는 것이오. 숨처럼 쉬는 것이오. 느끼고 기억하시오. 그저 '이미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오._86p

"우리가 평생 찾아 헤매는 것은 삶의 의미가 아니라 살아있다는 느낌입니다. 다이빙을 하세요."_98p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됩니다."_106p

우리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어 하지만 그 즐거움에 당도하기까지의 여정도 필요한 까다로운 존재들이다. 그것이 인간 행복의 내러티브다. 그래서 인간만이 고생스러워도 행복할 수가 있다. 때론 고생스러울수록 더 행복해진다._161p

미래가 없는 이는 당장 '원하는'일을 해야 하고, 미래를 가진 이는 당장 '중요한'일을 해야 한다._168p

꿈을 우리에게 인생의 목표를 주지는 않는다. 목표를 향해 '나의 조각들'을 가지런히 정렬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다._178p

그러니까 "다 괜찮을거야"라고 말하지 마라. 정말로 괜찮아질 때까지 불편함을 느끼고 꾸준히 그 꿈안에서 한 방향으로 나의 조각들을 모으다보면 발버둥이 수영이 되는 순간이 온다. 몸부림이 춤이 되는 순간이 온다._179p


가벼운 에세이일거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연금술사같이 주옥같은 책이었다. 어느 하나 허투루 버릴 문장이 없었다. 겨우겨우 추려 몇 문장만 옮겨 적어보았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행복이라는 게 뭘까 우리는 흔히 원하는 걸 가지고 원하는 곳에 가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행복을 가지기 위해 우리는 행복하지 않은 일들을 억지로 한다. 그렇게 힘들어야 가질 수 있는 게 행복이라면 우리는 늘 불행하게 살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늘 공개된 공간과 소음 속에서 살고 있다. 집에 혼자 있더라도 끊임없이 스마트폰 SNS를 통해 바깥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회복과 성장은 오조리 평화와 시간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우리는 시간이 곧 돈이라며 분 단위도 모자라 초 단위로 살아가려고 한다. 그럼 그렇게 살았다면 돈이 많아야 하고, 돈이 많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하니 행복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늘 시간에 쫓기고 돈이 없다고 불평하며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들 보고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다그친다. 우리가 더 높은 곳으로 가려고, 더 많이 벌려고 아우성 칠 때 여유롭게 마음의 안부를 묻는 사람들이 나쁜 것인가? 행복하기 위해 살아간다면서 행복을 향해 가는 길은 불행하기만 하다. 행복은 찾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다. 그저 누리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고민한다. 우리가 평생 찾아 헤매는 것은 삶의 의미가 아니라 살아 있다는 느낌이라고 한다. 살아 있다는 느낌을 느끼기 위해 다이빙을 추천한다. (물에 들어가는 것도 무서운데 진짜 다이빙을 도전해보아야 하나?)

행복해지려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된다는데 우리는 사실 행복한데 자각하지 못하고 사는 건 아닐까? 아니면 스스로가 행복하지 않다고 주문을 걸고 있는 건가? 곰곰이 생각해보고 남편과 대화를 나눠보니 우리는 행복하다고 한다. 인간은 위선적이라 남의 고통을 볼 때 안도하며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낀다. 우리는 그대로인데 왜 남의 고통과 비교를 해야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을까.

확실하고 내세울 만한 행복을 느끼려면 번거롭다. 갖고 싶은 걸 언제나 가지고 있어도 언제나 행복을 느낄 수는 없다. 행복도를 느끼는 행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봉사활동을 하는 것 따위가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데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왜 그럴까..?

욜로가 한창 인기였다. 한 번 사는 인생. 뭐 나도 어느 정도는 동의한다. 아무리 벌어서 저금해봤자 집 한채 살 수 없다고 느껴질 때? 인생 뭐 있나 그냥 다 쓰고 죽자(?)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자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는 내일 당장 죽을 확률은 낮다. 당장 원하는 일을 하라는 말은 책임감이 없다. 우리는 미래가 있기 때문에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

꿈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어른이 몇이나 될까? 아이들은 꿈이 자꾸 바뀐다. 그렇게 무한한 꿈을 꾸는 아이들을 우리가 꿈이 없는 어른으로 키워낸다. "너는 커서 뭐가 될 거니?"란 질문을 "지금 기분이 어떠니?","너는 뭘 해야 행복할 것 같니?"로 바꾸어야 한다. 꿈에 대해 고민해보았는데 나 역시 아직 찾지 못한 것 같다. 나의 출신 나라, 즉 한국의 경상북도가 아니라 편안하게 느껴지는 내 마음의 고향인 땅을 찾고 나의 꿈을 함께 꿀 부족을 찾으라고 한다. '부족'이란 어감이 참 좋다. 마흔다섯의 화자 보고 아주 어리다, 젊다고 한다. 그에 비해 나는 32살이니까 더 어리다! 내 안의 꿈이 있다면 먼저 감정적 체력을 기르라고 했다. 감정의 체력은 끈기와 배짱. 끈기와 배짱을 기르고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발버둥을 쳐보자. 그 발버둥이 화려한 춤이 되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고 하니까.

N포 시대 행복보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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