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을 함께 한 게이 부부가 20년을 함께 하고 헤어진다는 소식에 아서는 결혼 실패로 받아들이고 충격을 받는다. 그들은 게이들도 오래간다는 희망을 보여준다며. 20년 후 이혼하는 것이 결혼이 실패한 것일까? 왜 이혼이 결혼 실패일까? 그리고 이 친구 말대로 20년을 한 사람과 함께 했다는 것 그 자체가 매우 해내기 어려운 일을 해냈으니 성공한 결혼생활이라고 생각한다.
레스는 20살이나 많은 유명한 시인 로버트와 헤어지고 나서 한순간도 혼자 있던 시간이 없었음을 깨닫는다. 옛 애인 프레디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으려고 세계 일주를 하는 동안에도 어느 나라에서든 누군가와 함께였다. 그는 꽤 의존적이고 겁이 많은 남자 같다. 꼭 49세라고 자신의 나이를 정정해주고 50세가 되면 세상이 종말 할 것처럼 느껴진다. 그의 옛 애인 로버트가 '가벼운' 뇌졸중으로 병상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받은 아서. 로버트는 말한다. 쉰 살은 젊다고. 자신은 저승 앞에 와 있다고. 그냥 즐기라고. 자기와 교제할 때만 해도 젊었던 그가 이젠 병상에 누워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는 슬펐다. 세계 여행을 하는 동안에 레스는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것들과 마주한다. 그 과정에서 레스는 성장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나이가 많은 사실을 부정하면서도 수동적인 모습이 보인다. 늘 우울해 보인다. 여행 가는 곳마다 옛 연인 프레디와의 추억에 젖어 있다. 그는 젊음을 곱씹으며 그리워한다. 자신의 능력을 낮게 평가한다. 그는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다. 파란 정장, 여행 가방, 자존감까지 많은 것을 잃어버린 그때 레스는 출판사에서 거절당한 소설을 다시 쓰기로 마음먹는다. 프레디는 다른 남자와 결혼하여 신혼여행까지 갔지만 레스를 잊지 못하고 돌아왔다.
늘 늙음은 부정적인 인식으로 자리 잡는다. 50대는 애매한 나이다. "신선하기에는 너무 늙었고 재발견되기에는 너무 젊은" 거기에 인생에 아무것도 뜻대로 되지 않는 삶을 살았던 레스는 자기 자신은 소중한 사람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그저 평범하게 늙는 것도 삶은 흥미롭고 가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돌아가니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사랑하는 프레디까지 만나고!
우리는 늘 무언가를 이루어야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평범하게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도 가치가 있으며 소중한 인생이다. 평범하게 늙어가는 것에 감사해야 함을 늘 놓친다. 위만 바라보고 놓친 것만 안타까워한다. 50대는 자신의 위치를 다시 재점검하는 시기인가 보다. 그 위치란 옆에 있는 사람, 사회적 지위, 돈, 명예.. 따위들. 그런 것들이 만족할 만큼 이루어져 있지 않다면 나이만 먹고 실패한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레스를 통해 평범하게 흘러간 시간들조차 그 자체로 소중하고 흥미롭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직 30대지만 지나간 시간들이 아쉬울 때가 있다. 지금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어 때때로 실망할 때도 있지만 하루하루 놓고 보면 소중하고 감사한 인생이다.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