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서 편집자 오영오는 암으로 어머니가 죽고 데면데면했던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다. 매일 야근에, 기댈 가족도 없고, 남자친구도 없는 오영오는 시니컬함 그 자체다. 아버지가 남긴 건 보증금 천만 원 그리고 밥솥 하나, 밥솥 안에 들어있던 수첩이다. 수첩에는 세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혀 있다. 처음 만난 홍강주는 수학선생이다. 그와 함께 나머지 사람을 찾아 나선다.
미지는 17살이 되었지만 학교를 가지 않았다. 중학교 때 왕따를 당했고 자기를 괴롭히던 아이가 죽었다. 자신의 말 때문에 죽은 건 아니겠지만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회사에서 짤렸다. 돈 잘 버는 치킨집 사장님 어머니에게 둘은 쫓겨나 재개발 지역인 옛 아파트에서 산다. 바로 옆 703호 할아버지의 심부름 역할을 하면서 미지의 재능을 맘껏 펼친다. 긍정적인 천사 큐피드가 딱 미지다.
오영오 이름처럼 절반만큼의 0.5가 다섯 사람과 만나 동그라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