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는 어른이 될 줄 알았다 - 흔들리는 어른을 위한 단단한 심리학의 말
구마시로 도루 지음, 정혜주 옮김 / 샘터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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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농업시대에는 나이 든 사람이 중요했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 그들의 지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들의 지식은 낡은 것이 되어버렸다. 원하는 정보는 인터넷 검색으로 다 알 수 있다. 고령화 시대가 찾아와서일까 청년들은 중요한 시민으로 취급하고 노인들은 짐처럼 취급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예전처럼 존경하는 분위기보다는 '꼰대'로 자신들의 지식을 강요하는 무례한 인간 이미지로 전략해버리고 있다.

'무엇이든 된다'는 감각이 청년의 증거이자 엘리트의 증거라는 의식으로 연결되고, 이 의식이 여유로운 집안의 자녀사이에 퍼진다고 한다면, 중산층 자녀들은 어른을 쉽게 늦추고, 청년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겁니다.

55p

청년 때는 도전할 수 있고 원하는 대로 변할 수도 있다. 하지만 30대가 넘어가면 어른으로 되어 간다. 정체성을 확립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금수저의 자식이라면 언제까지고 정체성을 찾는다며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청년 제자리걸음을 유지할 수 있을 거다. 나이가 들었지만 청년으로 사는 것이 과연 좋은 걸까?

'아무도 아닌'채로 나이가 들면 '아무도 되지 못한 중년'이라는 형태로 정체성이 굳어집니다.

73p

100% 마음에 드는 커리어를 찾기 힘들다고 계속해서 '자아찾기'라는 명목하게 정착하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아닌'채로 '아무도 되지 못한 중년'이 될 확률이 높다.

연애나 결혼은 그 자체로 정체성을 규정하는데 강한 요소이지만 그 외의 정체성의 구성 요소가 확립되어있지 않다면 쉽게 불안정해집니다. 연애나 결혼만으로 청년에서 어른으로 전환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정답일 겁니다.

79p

'자아 찾기'를 계속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결혼을 하게 되면 도중에 결혼생활이 분해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자신의 자아찾기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을 하고 나서 이후 자아찾기가 시작된다면 타인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도 청년의 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에게 육아란 꽤 큰 부담입니다. 사실 자신의 성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싶은데, 아이라는 미숙한 존재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도록 강요받아서는 정신적으로도 청년을 지속할 수 없습니다.

123p

육아란 '자신의 성장을 어느 정도 희생해서라도, 아이의 성장에 시간과 돈을 들여 부모라는 위치와 책임을 받아들여 보살피는 것'이라고 한다. 육아는 희생이 필요하고 굉장히 고된 일이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아이를 뒷받침해주는 일은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고 책임감을 통해 삶의 방황에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다. 엄마라는 정체성은 매우 마음에 든다.

43살의 저자가 쓴 책이지만 평소 엄마가 하던 말이랑 똑.같.다. 정말 소름끼치게도 똑같다. 다만 그때의 나는 귀담아듣지 않았다. 법적 나이 20살 때가 아닌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나는 어른이 된 것 같다. 사회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나이 든 사람들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벌써 나도 10대 아이들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청년때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신감과 활력, 받쳐주는 체력이 있지만 중년에는 변화가 더딜 수밖에 없다. 보통 책임져야 하는 것들도 많이 걸려 있어서 자신의 자아찾기를 위해 도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여전히 나의 직업적 자아찾기는 끝나지 않았지만 엄마로서의 삶이 행복하기 때문에 현재 나의 포지션에 만족하고 있다.

청년들도 나이 든 사람들을 구식이라고 비난해선 안되고 나이 든 사람들도 청년들이 철없다고 비난해선 안 된다. 기록을 잘 남겨놓아 그때의(좀 더 젊었을 때) 내가 했던 생각들과 그걸 표현한 글들을 보면 나이가 들고 나서 그 나이 때의 청년들을 이해하기가 쉽다고 한다. 겉모습만 어른이 된 사람들이 많다. 자아를 찾는답시고 가정을 팽개치고 하고 싶은 대로 하거나 바람을 피우거나 이런 경우는 실제 어른이 된 게 아니다. 머릿속으로는 여전히 청년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다. 청춘이니까 방황해도 된다!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이것저것 상상해보고 실제로 시도해볼 수 있다. 청년을 이해할 수 없는 중년, 중년을 이해할 수 없는 청년들이 읽으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기회를 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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