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너는 노땡큐 - 세상에 대들 용기 없는 사람이 뒤돌아 날리는 메롱
이윤용 지음 / 수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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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어깨가 뭉쳐 물리치료를 받을 때,

제가 물었죠.

"제가 뭘 잘못했길래 이렇게 근육이 놀랐을까요?"

그때 물리치료사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열심히 사느라 그랬겠죠. 잘못은요, 뭘."

돌아보면 그렇습니다.

우리가 뭘 또 그렇게 잘못했던가요.

그저 열심히 사랑하느라 그랬을 뿐.

우리에게도 그만한 이유가 있었잖아요.

109p

내 곁을 떠난 사람에게 미련이 남아 "내가 뭘 잘못했을까?" 자책하면서 이유를 찾지 말고 우리도 열심히 사느라 그랬던 것뿐 잘못하진 않았다고 생각하자. 굳이 내 마음에 상처를 주면서까지 미련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으니까. 그리고 떠난 사람은 떠난 사람이고.

타인의 반응이 조금만 뜨뜻미지근해도 "내가 말실수했나?" 조마조마하고, 나름 성깔이 있어서 들이받았다가도 "내가 너무 심했던 건 아닐까?" 하루 종일 생각하고, 퍼주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막 퍼주다가 상대방이 당연한 듯이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혼자 서운해한다. 그러다 보니 나의 사회적 관계의 범주는 굉장히 좁아지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지 않기 때문에 좁은 인간관계가 내 삶에 그다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만약 내가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면? 아니면 적극적으로 아이 엄마들과의 관계를 이어간다면? 그땐 "이제 너는 노 땡큐" 할 일이 많아질 것 같다. 특히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끼는 인간들, 고맙다는 인사라도 하면 세상이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인간들, 머리로는 열이 뻗치고 속은 부글부글하지만 그. 래. 도 좋은 면이 있으니 넘어가자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젠 "삭제" 해야겠다. 내 삶은 길고, 만날 사람은 많고, 중요하므로. 방송작가 20년 넘게 이어가고 있는 미혼 싱글 여성인 작가는 얼마나 노땡큐 하고 싶은 상황이 많을까? 나름 평범한 축에 속하는 인생을 사는 내 삶에도 노땡큐 할 일들이 많은데.

조건 갖춘 상대를 바랄 게 아니라, 그 사람과 함께 이룰 생각을 30대에 했다면, 어쩌면 나는 지금 누군가와 같이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152p

조건이라는 걸 따져야 하는지도 모를 25살에 결혼을 치렀으니, 나는 누군가와 같이 살고 있는가 보다.

따지고 보면 모두가 그럴 것이다.

결혼을 했다고 해서 다 같은 가정을 꾸리고 있지도 않을 것이고,

미혼이라고 해서 다 같은 싱글 생활을 하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그저 우리는 각자의 방식대로 행복하면 되는 것을,

왜 그토록 남의 행복 방식을 자신에게도 도입하려 했을까.

그리하여 나는 오늘도 다짐한다.

누가 뭐래도 내 방식대로 행복해지기를.

마흔 넘은 싱글로, 혼자 사는 프리랜서로,

소심하고 게으르고 어리숙한 인생을 살고 있는 내 방식대로,

나는 행복해질 것이다.

165p

SNS 속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지 말고 그저 내 방식대로 묵묵하게 천천히 정직하게 꾸준히 욕심 없는 삶, 그것이 내 방식이다.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다. 결혼을 하지 않는 것도 선택, 결혼 후 아이를 낳지 않는 것도 선택, 이혼도 선택, 사표도 선택 등등. 내 삶의 기준을 타인의 삶에 맞추지 말고 내 방식대로 행복해지기만을 바랄 것이다. 내 아이들도 그렇게 살기를 바라므로.

유쾌하고 따뜻하고 소소한 내용인 이 에세이는 방송작가의 "세상에 대들 용기 없는 사람이 뒤돌아 날리는 메롱"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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