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하나 귀가 두 개인 이유는 잘 들으라는 말이 있듯이 듣기는 굉장히 중요하다. 상심에 빠진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만 해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요즘 세상은 말하려고 하는 사람들만 넘쳐난다. 모두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안달이다.
자연 속으로 들어가 귀 기울이면 동식물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인디언들은 나무를 '키 큰 인간'으로 부르기도 하면서 꼭 껴안고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인디언 아이가 미국 가정에 입양이 되었는데 놀림을 심하게 받았다고 한다. 나무와 대화를 하다 어느 날 붉은 개미가 잔뜩 있어 나무에게 '붉은 개미들에게 내려가라고 해줘'라고 하니 정말로 붉은 개미들이 자리를 비켜주었다는 일화는 놀랍기도 하다. 실제로 나무와 대화를 시도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숲에 가서 가만히 서 있다 보면 생명들이 살아 움직이는 게 느껴진다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세상이 온갖 소음에서, 자연 속에 들어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하게 느껴진다.
듣기 관해서는 태교가 빠질 수 없다. 아이를 임신하고 나면 배에 대고 아이에게 이야기하라고 한다. 태교에 좋은 음악을 틀어놓으라고 한다. 나쁜 말은 듣지도 말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 아이를 임신하고 낳으면서 태교를 제대로 한 적이 없다고 느껴졌다. 태아가 들을 수 있다는 말은 여러 책에도 나와 있지만 '에이~ 설마.'라는 마음과 '무슨 말을 해야하지.'하는 생각에 자주 태담을 해주지 못했다. 인디언 엄마들은 모든 말들을 가락으로 만들어 뱃속에 아이에게 들려주었다고 한다. 태어나고 나서도 아이와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매우 좋다고 한다.
과학자 토마티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소리의 탯줄'에 비유한다. 어머니의 목소리야말로 아이의 발육과 뇌의 충전에 가장 중요한 근원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필터링 된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려주니 정신분열증 환자가 안정을 찾았다는 실험 결과도 보여준다. 필터링 된 어머니의 목소리가 잃어버린 감정의 연결고리를 회복하는 것을 도와준다고 한다. 늘 독서가 취미였기에 말은 거의 안 하고 지냈었는데 아이들에게 참 미안함 마음이 들었다. 만약 넷째를 임신한다면 정성껏 노래하며 태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태아가 청력이 가장 빨리 발전하는 이유는 듣기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 아닐까.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우리는 잘 들어주는 사람을 선호한다. 듣기를 통해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