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뇌과학자의 뇌가 멈춘 날, 개정판
질 볼트 테일러 지음, 장호연 옮김 / 윌북 / 2019년 1월
평점 :

37세에 뇌의 죽음을 경험한 뇌과학자가 직접 써 내려간 책이다. 뇌출혈과 뇌졸중 용어를 함께 사용하는데 용어 정리를 잠시 해보면 뇌출혈은 뇌에 일어나는 출혈을 말하고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피의 흐름이 끊기거나 더 나아가 혈관이 터지는 상황까지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한다. 37세의 어느 날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시작된 그날 아침을 시작으로 발병, 수술, 회복, 진정한 삶을 찾아가는 과정까지 이 한 책에 다 담겨 있다. 뇌에 대한 지식이 독이 되었을까 갑자기 찾아온 고통과 몸의 이상신호에 자신의 지식을 총동원하여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부터 찾는 모습이다. 바로 911로 전화해서 도움을 요청하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악화되어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저러다 도움을 못 청해서 못 일어나면 어떡하나 했지만 결국 동료에게 자신의 상태를 알릴 수 있게 되어서 병원으로 향했다. 개두 수술이란 큰 수술까지 무사히 치르고 8년이라는 기간 동안 회복에 힘써서 지금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골든타임 안에 잘 병원에 도착하였고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던 어머니 덕에 작가는 새로운 삶을 부여받을 수 있었다. 뇌과학자답게 우뇌와 좌뇌의 기능과 활동에 대해 자세히 서술해놓았다.
우리가 행동하고 나서 후회했던 일들 그러한 일을 하게 만드는 감정이 사실 스스로가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뇌의 지배를 받아 되는대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우리가 어떤 걸 선택할지 고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기분이 나쁠지, 아니면 그냥 좋게 좋게 지나갈지 스스로 정할 수 있다는 것. 예전의 나는 지금보다 화가 좀 더 많은 사람이었다. 나라는 사람은 변함이 없는데 화가 나는 빈도가 훨씬 줄었다. 아마도 의식적으로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면서 넘어가는데 아마 이 이야기랑 비슷한 것 같다.
매사에 감사하며 살라고 말한다. 늘 건강하던 사람은 건강이 감사해야 할 일이란 걸 잊고 산다.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셨을 때 제발 건강하게만 해달라고, 아니 깨어나게만 해달라고 빌었다. 셋째가 희귀병을 진단받았고 그저 아프지만 말아달라 늘 생각한다. 그동안 늘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이 어떤 새로운 이벤트로 인해 감사해야 할 일로 돌변해버렸다. 뇌졸중 환자가 몸의 기능을 잃어가는 과정에 대해 기억하고 기록되어 있는 책들이 잘 없을 것 같은데 이 작가 덕분에 뇌의 어떤 부분에 이상이 생겼을 때 어떠한 느낌으로 잃어가는지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병문안 오는 사람들이 긍정적인 기운을 가지고 보러 왔으면 한다는 대목에서는 내가 누군가를 보러 가게 된다면 긍정적인 기운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생각했다. 답답하고 더딜지라도 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한 것에 대한 무한 칭찬으로 회복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고 달려갈 수 있었던 것처럼 늘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자세를 가진다면 인간관계도 물론 삶이 더 행복해질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