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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혼 2
모모세 시노부 지음, 추지나 옮김, 사카모토 유지 원작 / 박하 / 2018년 10월
평점 :

결혼은 인생의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이혼에는 인생의 전부가 있습니다. 앞으로 영영 봄 따위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부부는 헤어지면 끝이라 생각하면 큰 착각이야. 혼인신고서가 결혼의 시작인 것처럼 이혼신고서는 이혼의 시작이지. 이겨내는 데 시간이 걸린단다.
최악인 건 이혼이 아니에요. 바로 쇼윈도 부부죠.
각기 다른 환경에서 20년 넘게 자라온 남녀가 결혼하여 함께 산다는 것, 그건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보수적인 면이 있어서 가족끼리의 결합이라는 인식도 강하고 법적으로 서류에 찍혀 나오는 것에 중시한다. 유카가 성급하게 이혼 서류를 내고 온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전혀 공감을 하지 못하는 남편과 살면서 오죽했으면 그럴까 싶기도 했다. 물론 남편인 미쓰오도 집을 잘 치우지 못하고, 게으르고, 요리도 못하고, 덤벙대는 아내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남편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면은 굳이 '여자가 할 일'이라고 규정해놓고 생각해서 그런 거 같단 생각이 든다. 아카리는 남편이 여러 여자들과 바람을 피는 걸 알면서도 참고 지내다 결국 헤어지자고 한다. 이제 와 변하겠다고 하는 료. 아카리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지만 임신 소식을 알게 된다. 이게 참 억울하다. 왜 임신은 여자만 하는 건지. 아카리는 애정도, 사랑도 없지만 아이의 아빠니까, 그를 받아준다. 이것 또한 내 상식으론 이해가 안 간다. 1%의 믿음이 있으면 진행하는 게 맞겠지,라고 혼잣말을 하는 아카리. 물론 바람 한 번 피고 안 피는 놈도 있겠지만.. 사실 긍정적인 미래가 상상이 가진 않는다. 이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아직까진 이혼녀, 이혼남이라고 하면 색안경부터 끼는 게 사실이다. 결혼이 자신의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이혼 또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당하거나 살해당한 기사를 읽으면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그녀들은 더 나은 삶, 혹은 살아있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들의 반응도 재미가 있다. 아버지들은 안 된다고 날뛰고 어머니들은 그럴 수 있다 넘긴다. 살기는 더 편해지고 있는데 마음이 아픈 사람, 정신이 아픈 사람은 더 많아지는 세상에서 전혀 모르는 타인을 만나 보금자리를 꾸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도박이다. 결혼은 했지만 결혼에 대해서 회의적인 게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