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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정답은 아니야 - 세상의 충고에 주눅 들지 않고 나답게 살기 ㅣ 아우름 31
박현희 지음 / 샘터사 / 2018년 6월
평점 :


건너야 할 다리 앞에서 주저하고만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두려워도 일단 한 발을 내딛어야 다음 무대가 펼쳐진다.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 말고 자전거를 타고, 망치는 것을 두려워 말고 그림을 그려보면 어떨까. 넘어지면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나면 되고,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새 스케치북을 꺼내 다시 그리면 된다. (21p)
누가 빈 수레를 보고 실속 없이 시끄럽다고 손가락질을 하는가. 그건 억울할 때는 제 목소리를 내고 시끄럽게 구는 것이 그나마 실속을 차릴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나 하는 말이다.(30p)
. 이 책은 속담에서 찾은 상식의 배반과 총고에서 찾은 상식의 배반 두 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 아 아쉽다! 너무 짧아!'였다. 속담, 상식 같은 걸 인용하며 사람의 기를 죽이고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상식이 정답이 아니라며 또박또박 반박을 한다. 그렇다, 왜 우리는 전해져내려온다는 말이라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생각을 바꾸기도 하고 그럴까? 어떻게 수많은 상식과 속담 중에서 어떤 기준으로 추려내었을까? 여성차별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와 같은 속담은 교양이 있는 사람이라면 입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담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무식한 걸 인증하는 속담, '매를 아끼면 아이를 망친다' ,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따위의 속담은 제외했다.
상식의 배반 중 가장 와닿고 공감되었던 건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가다가 그만두면 아니 간만 못하다, 공부에도 때가 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다. 아마도 이 네 가지가 나를 가장 괴롭히는 것들인가 보다. 결혼 전 직장생활 때 둥근 인간은 아니였다. 동기들 사이에선 어떨지 몰라도 역시나 선임들 사이에선 모난 돌이었다. 이쁨 받은 적은 생각조차 나지 않고 경상도에서 살았던 탓에 사투리를 쓰는 건데 그런 걸로도 구박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뿔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보통 사람이 아니라 위대한 천재일지라도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여 둥글어지지 않는다면 그를 기다리는 것은 몰락이다.(37p)
나는 이것저것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확 들끓어서 시도하다가 이내 내게 자질이 없다고 생각하면 푹 식어버린다. 벌려놓은 취미들도 있었다. 그때마다 남편은 곱게 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무언갈 시도하기가 겁이 난다. 일단 돈이 들고, 시간이 드니까. 좋아하는 것이 많은 게 잘못일까?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다시 하지 않더라도 ' 그 취미는 나와 맞지 않다'라는 걸 알게 된다. 무조건 끝까지 가야 하는 것만 하게 된다면 시도조차 쉽게 하지 못할 것이다.
공부에도 때가 있다는 말은 참 나를 아프게 한다. 여기서 나오는 그 '때'에 나는 공부를 그다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부에는 때가 있다지만 공부하고 싶은 때는 사람마다 다 다른게 아닌가? 부모가 경제적인 능력도 있고 교육에 관심도 있어서 그때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면 그건 그 아이가 행운아가 아닐까? 때가 있는 공부는 아무래도 입시를 위한 공부일 거다. 대학, 혹은 여러 가지 시험. 그러나 공부는 평생 해야 한다. 공부를 안 하는 어른들이 많아지면서 나이 든 사람들이 무식하단 소리를 듣는다. 평생 해야 하는 것이 공부인데 자신들 젊었을 때 지식 만으로 젊은이들을 가르치려고 하니 듣는 소리다.
튼튼한 떡잎이 시작에는 좀 유리할지 모르지만, 떡잎만으로는 아무것도 점칠 수 없다. 무성하게 가지를 뻗고 튼튼한 나무로 자라날 때까지 떡잎에는 무수히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 그러니 이제 시작하는 떡잎에게 벌써부터 나무 흉내를 내라고 재촉하기보다는 어떤 나무로 자라든 튼튼하게 커갈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 주고 돕는 게 좋지 않을까.(71p)
요즘 아이들이 참 불쌍하다. 나도 아직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는데 10대부터 하고 싶은 걸 정해서 시나리오에 맞게 살아야 한다니. 우리 아이들은 어떤 나무로 자라든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 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