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동경
정다원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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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꿈꾸는 삶을 사는 사람이 여기에 있다. 3-4년씩 여러 나라에서 살아보는 것. 이 작가는 한국을 떠나 12년 동안 호주, 일본, 싱가포르, 지금은 미국에 살고 있다. 단순 여행이 아닌 도쿄에서의 4년간의 생활 속 이야기들은 나의 호기심을 붙잡아두기에 충분했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꽤 좋아하지만, 알면 알수록 어려운 나라가 일본이다. 일본 사람들은 다 친절해 보이지만 대외적 친절과 속 마음은 다르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면 가면과 맞대어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후지산을 바라보며 목욕할 수 있는 일본의 목욕탕 내부 사진을 보니 나의 어릴 적 목욕탕 생각이 난다. 아마 한국에서는 너무 오래된 곳이라며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하겠지. 후지산을 바라보며 목욕이라, 분위기 있겠구나 싶다. 일본 사람들은 속 마음을 이야기 안 한다는데 목욕하면서 할머니들의 신변 캐내기 에피소드를 보니 어딜 가나 역시 사람은 다 비슷하구나 싶다. 오래된 장소보다는 깨끗하고 반짝반짝한 새로운 장소를 선호하는 내게 일본의 오래된 건물들은 날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오래된 집에서의 불편함을 감수하며 잘 보존하며 사는 사람들.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나라라 집을 지으면 튼튼하게 짓는 일본에서 오래되었다고 건물을 허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 아니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옛 것을 보존하는 걸 좋아해서 그런 걸까. 오래된 나무 집에서의 삐걱거리는 소리조차 왠지 분위기가 있어 보인다. 일본 여행 때마다 아쉬운 게 마쓰리, 즉 축제를 한 번도 구경하지 못한 거다. 인터넷으로 알아보는 건 대형 축제만 있어서 사람이 바글바글, 그렇다고 동네 축제를 알아볼 만큼 일본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이 축제 문제에 있어선 내가 꼭 일본어를 어느 정도 마스터해서 동네 축제에 가는 걸로 목표를 삼았다.

 일본 가면 아이들이 매고 다니는 네모난 가방 이름이 란도셀이라고 한다. 심지어 가격도 40-50만 원대로 비싼 편. 튼튼해서 6년은 끄떡없다곤 하지만 그들의 속마음은 다른 가방을 메면 우리 아이가 튈까봐라고 한다. 어느 나라나 부모 마음은 다 비슷하구나. 도쿄에서 나폴리 피자 열풍이라고 한다. 오! 까다로운 기준으로 운영한다고 하니 도쿄에 가면 나폴리 피자를 한번 꼭 먹어봐야겠다.

 어느 여행 책 보다 이 책이 내겐 매우 매력적이었다. 누구나 다 아는 관광객들로만 가득 찬 곳을 미리 보는 게 아닌 일본 그들의 삶을 조금 엿보았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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