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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령의 명작 산책 - 내 인생을 살찌운 행복한 책읽기
이미령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4월
평점 :

이전에 읽었던 이미령작가의 책도 책 소개였지. 남의 서재를 훔쳐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특히나 잘 쓴 독후감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그 책을
완독하고 싶어 다이어리 귀퉁이에 책 제목과 저자를 적어놓는다.
책을 읽어야 멋진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책과 더불어
내 인생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니까요. 한 권의 책이 내 삶의 몇 시간을 가져갔고, 나는 그렇게 삶을 삽니다.
작가의 인생을 살 찌운, 명작들 중 내가 읽은 책은 단 한 권도
없었다. 아직 책을 고르는 눈이 한참 부족한가 보다.
사랑에 눈이
멀면 상대방을 '나의 것'이라 여겨서 자기 소유물로 삼습니다. 그 사람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예전부터 자기는 고립무원의 처지였는데 이제
이 사람을 만나 세상의 중심에 선 것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하지만 틱낫한 스님은 자꾸만 주의시킵니다. 존재의 불안은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해소될
수 없음을. 그리고 사람은 처음부터 절대로 혼자가 아니었음을... 나는 그를 만나기 이전에도 혼자가 아니었고, 그와 헤어져도 혼자가 아님을
알아차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틱낫한의 사랑법, 틱낫한
사랑에 빠졌을 때 느끼는 감정을 잘 묘사해놓았다.
인생을 살아내자니 너무 걸리는 게 많아서 도저히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내디딜 수 없다는
당신에게 이런 삶도 있었음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지금 이 세상 어딘가에는 사막에서 물을 찾아내야 하는 소녀도 있으며, 4천 년의 피맺힌 관습을
거부하는 여인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내 기억 속 깊이 자리 잡은 소말리아 출신 모델이 쓴 사막의 꽃이다.
이 여성도 할레를 당했고, 살아남았다. 세계 최빈국인 소말리아에서 세계적인 모델이 되기까지, 그녀가 걸어왔던 가시밭길을 감히 내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심심하면 내뱉는 "아, 힘들다."라는 말, 사막에서 물을 찾아야 하고, 목숨을 위협하는 관습을 억지로 당해야만 하는 그녀를 보니
다시는 꺼내지 못할 말이라고 느낀다.
철없이 인생을 시작해서 버둥거리며 삶의 고비를 넘어온 부모의 삶은 늘 미완성입니다. 부모의
삶이란 어쩌면 자식이 장성해서 출세하는 것으로 완성되기보다는 자식 앞에서 회한의 눈을 감고서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 아닐까, 또 '부모의 임종'을
겪은 사람만이 '자식'으로 완성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도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가 되어 보니 부모 마음을 안다고, 물론 자식 또한 부모와 다른
사람이기에 온전히 다 이해할 순 없을 거다. 부모는 죽을 때까지 자식 걱정이라는 말이 있듯이, 부모 노릇은 자식이 성공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정말 눈을 감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야 자식 걱정이 끝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자식 또한 부모의 임종을 겪어야 자식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책을 읽고는 싶은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모를 때, 이런 책 소개
도서는 매우 도움이 된다. 1년에 4만여 권의 신간이 쏟아져 나오는 출판시장에서 좋은 책을 고르기란 꽤나 어렵다. 고전을 읽자니 독서 초보인데
흥미부터 떨어질 것 같고, 그렇다면 좋은 책을 소개해주는 책을 읽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