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인류사를 바꾼 위대한 과학 - 아널드 R.브로디, 데이비드 E. 브로디 지음

인류사를 바꾼 위대한 과학 - 만유인력.원자 구조.상대성 이론.빅뱅.진화론.유전 법칙.DNA
아놀드 R.브로디.데이비드 엘리엇 브로디 지음, 김은영 옮김 / 글담출판 / 2018년 4월

 굉장히 크고 두꺼운 책이라 지레 겁먹고 과학도인 남편에게 슬쩍 줘봤다.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운데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에겐 힘들 수도 있겠다고 했다. 주제들이 만유인력, 원자 구조, 상대성 이론, 빅뱅, 진화론, 유전 법칙, DNA로 흥미로운 것들만 추려져 있다.

아인슈타인, 뉴턴, 슈뢰딩거, 마리 퀴리 등 우리가 공부하며 들어봤던 과학도들의 어린 시절 평가, 모습, 그리고 엄청난 연구가 탄생하기까지 함께했던 과학도들 뒷이야기까지 알 수 있었다. 과학에 조금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정신없이 읽어내리고 아마 연구 의지가 불끈 쏟아 오를지도 모르겠다.
과학자들이 하는 일들, 일반 사람들은 신경도 안 쓰는, 원자의 구조를 알아낸다거나, 우주에 뭐가 있는지 알아본다거나, 지구의 나이를 추측한다거나, DNA를 찾아서 복제를 한다거나, 덕분에, 혹은 비참하게도 핵이 생겼고 사람들이 희생되었으며 또는 병을 낫게 해준다.

따로 시간을 내서 일반화학이랑 일반생물을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덕분에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다시 한번 복습한다는 느낌으로 즐겁게 읽었다.

요즘 아이가 궁금한 게 많은데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것들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읽은 내용을 엄마 방식대로 조금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면 되겠다.

 상대성 이론은 어려워서 조금 곤욕이었지만 그 외 부분은 전혀 힘들지 않았다. 천지창조와 빅뱅이론으로 종교와 과학이 자꾸 부딪힌다. 옛날엔 종교 때문에 과학도들이 많이 탄압을 받았던 사실을 보니 어이가 없지만 여전히 천지창조를 믿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천지창조 믿음 때문에 얼마나 과학이 더디게 발전했는지... 아리스토텔레스의 잘못된 이론으로 인해 또 얼마나 시간이 지체되었는지 안타깝다.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지혜가 과학자들에게 꼭 필요한 것 같다.

 

우리는 더 이상 자연 선택에 따라 죽고 살지 않는다. 우리는 이제 환경을 우리에게 맞도록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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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나의 종으로서 얼마나 더 오래 살아남느냐는 우리가 우리의 환경을 성공적으로 유지하는 계획을 세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십억 생명체들이 원료를 공급하고 생존을 위한 틈새를 제공하며 세상의 균형을 자연스럽게 유지해 주는 자연 선택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와중에 우리는 이 복잡한 과정을 이해하는 유일한 유기체들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매너키즘을 영원히 바꿔 놓으려 하고 있다.

 
 한국은 과학에 투자를 별로 안 하는 것 같아 아쉽다. 순수과학을 연구하는 연구원생들은 월급도 못 받고 받아도 아주 적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받아서 따로 과외를 할 정도로 열약한 환경에서 연구한다고 한다. 지금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흘러온 역사를 보더라도 과학은 절대 외면해서는 안되는 학문이다. 예전엔 수능 만점 받으면 서울대 물리학과 갔는데 이젠 의대 간다고 한다. 대우가 너무 다르다. 내 바로 옆의 최측근인 남편만 봐도 공부를 10년 넘게 하고 있는데... 사회에 나갔을 때 받는 대우를 보면 과학도들이 왜 의전, 의대로 빠지는지 이해가 가지만 씁쓸하기도 한다. 인문학처럼 어디 가서 '아는 척'할 순 없어도 꼭 알아야 할 것이 과학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