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그런 마음
김성구 지음, 이명애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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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에 3대가 함께 목욕탕에 가서 때를 밀어주는 모습이 참 정겹다. 그림체도 마치 그리다 만 듯한, 칠하다 만 듯한데 희한하게도 물수제비가 떠오른다.
 샘터 사장님이자 60대인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 시기의 남성인 김성구 작가의 산문집.

가진 것은 모두 다 버려도 너 자신만은 버리지 마라.
무슨 일을 하든지 보편적인 상식을 갖되, 한 분야에 대해선 전문가가 되라.

 시인 겸 수필가, 영문학자인 고 피천득 선생님과 30년 동안 가까이 지냈다는 작가. 아무래도 출판사 일을 하면 여러 훌륭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지는 것 같다.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우고, 그러기에 최적의 환경이 아닐까.

고맙다는 것은 결국 '있는'것에 대한 마음의 표현이겠지요. 없는 것에 대한 막연한 미련에 매달리기보다는 지금 당장 나와 우리 주변에 '있는 것'을 돌아보고, 그에 대한 고마움을 찾아 보면 어떨까요. 그러다 보면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붙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 사람은 고마운 것보다 서운한 걸 더 많이 찾고 생각하고 내비친다. 어쩌다 이미 가져서 고마운 일에는 고맙다는 표현을 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인간이 되어버렸을까.. 커다란 불운의 사건을 겪기 전에는 사소한 것에 고마움을 잊고 산다. 나 또한.. 아이가 건강함에 감사하면 되는 것일진데 뭐가 안타깝고 뭐가 안타깝고, 못난 것만 찾으려 들고 있지 않은지... 그로 인해 지금 행복과 감사함을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반성해본다.

불행의 끝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 끝이 반드시 있다는 믿음이 불행을 이기는 요령이겠지요. 한 가지 더! 불행이 되풀이되는 이유는 대부분 그 사람의 행위보다는 바뀌지 못하는 생각과 사상이 단단한 바윗덩어리처럼 머리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의 연륜이 느껴진다. 경제의 호황과 불황 속에서 주변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도 지켜보고 본인도 겪어보았다. 그 과정에서 잃은 것도 있겠지만 또한 얻은 것도 많을 테지. 불행할 때는 '신이시여,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하며 더 나쁜 사람들은 잘 먹고 잘 사는데  불공평하다며 신에 따지고 든다.  이제 겨우 반 60세를 넘어가고 있는 나이라 인생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더 어릴 땐 작은 불행도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느껴지더니 이젠 '언젠가 지나가겠지'하는 여유가 조금 생겼달까. 더 어릴 땐 좀 더 감사할 줄 몰랐는데 이젠 '가족들이 안 아픈 것만으로도 복받은 거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마음의 그릇이 조금은 커졌다.

 말없이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잘하고 있다는 칭찬과 그래도 된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받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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