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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작은 용서 ㅣ 세계숲 그림책 17
마르타 바르톨 지음 / 소원나무 / 2025년 3월
평점 :
하나의 작은 용서
평화로운 마을에 행복해보이는 사람들, 그 중 유독 눈에 띄는 한 소년과 소녀, 이 마을엔 어떤 일이 있는 걸까? 파란색 홀로그램으로 하나의 작은 용서가 눈에 띈다. 편안한 그림체 덕분에 하나의 작은 용서라는 제목이 더 마음에 와닿는다. 어떤 작은 용서가 기적을 만들어 냈을까? 호기심을 간직하고, 내표지를 펼치자, 무채색 배경에 파란 원피스를 입은 어여쁜 소녀가 밝은 표정으로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고 다음 페이지에 소년이 파랑새와 함께 의자에 앉아 즐거운 표정으로 누굴 기다리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내 표지 속 제목을 보며, 잠시 손을 멈추고 생각해본다. 나는 잘못을 진심으로 용서받은 적이 있었나? 나 역시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진심으로 용서하고 있을까? 요즘 들어 ‘용서’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진다. 용서의 에피소드를 들어본 적이 언제였을까? 싶을 만큼 요즘 세상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과의 싸움이 난무한 것 같다. 우리나라든, 세상 어디든 도대체 무슨 잘못으로 서로에게 발톱을 치켜세우며 저렇게들 삭막하게 살아내는지.. 전해지는 소식들이 모두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편안하지는 못한 것 같으니.. ^^;; 사회적으로 전염된 딱딱한 느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 책을 보면, 이 딱딱한 느낌을 다시 말랑말랑하게 만들 수 있을까? 잠시나마..
하나의 작은 용서는 글 없는 그림책으로 파란색을 따라가다보면, 이야기 완성되는 쉽고, 편안한 그림책이다. 파랑새는 행복을 상징하는 새, 용서의 에피소드에 파란 색을 사용하여 용서와 행복을 연결 짓는 게 참 좋았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상상하며 대화를 나눠보게 하자, 로맨스 이야기 한 편이 뚝딱 완성이 된다. 작가의 메시지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해석이지만, 아이들의 상상력과 요즘 생각을 알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다.
용서, 어려운 듯 하지만, 나의 자존심, 나의 욕심을 조금만 내려놓고 보면, 너무 쉬운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른들의 본보기가 없어 가르치기 어려운 용서를 이 책을 통해 쉽게 가르쳐보려고 한다. 이 책에서 전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많은 잘못을 반복하였지만, 그때마다 용서해 주던 어른들를 덕에 한 명의 어른으로 성장하지 않았던가? 실수가 어려운 아이들, 완벽만 추구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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