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를 걷고 있는 그대에게 - 세상의 기준에 저항하고 하나님 나라를 창조하라 청년이 희망이다 2
김유복 지음 / 죠이북스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광야는 겉으로 보기에는 어떠한 희망도 발견할 수 없는 곳이다. 사방이 모래로 뒤덮여있어, 사나운 모래바람과 낮의 더위, 밤의 추위와 싸워야 한다. 쉴 곳을 찾아 헤매지만 마땅히 쉴 곳을 찾기도 힘들다. 물도 찾을 수 없고, 먹을 것도 찾을 수 없다. 저자의 말처럼 풀 한 포기도 자라기 힘든 곳이 광야다.


하지만 성경에서 광야는 단지 절망의 공간만은 아니다. 절망 가운데 희망이 샘솟듯이, 광야는 하나님을 만나는 곳이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하는 곳이다. 출애굽한 백성들은 그곳에서 하나님의 보호과 인도, 그리고 채우심을 경험했다. 이들은 그곳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창조하셨다. 성경에서 광야는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새롭게 하시고, 창조하는 공간이다.


광야는 단지 공간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지금 우린 풍족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욕심만 더하지 않는다면, 먹을 것, 마실 것이 넉넉하고, 유흥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풍족함 속에서도 광야를 걷고 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사람들은 각자만의 광야를 헤매고 있다. 광야는 공간이 아니라 각 사람마다 겪고 있는 삶의 문제, 어려움과 고난이다.


이 책은 현대 사회 속에서 광야를 걷고 있는 자들을 위한 책이다. 광야가 늘 절망의 공간이 아니듯, 우리가 겪는 삶의 문제와 어려움도 그렇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도 있듯이, 우리에게 닥친 고난과 어려움은 우리를 변화하고 새롭게 하는 시기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광야의 시간이라며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이 시간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변화를 시도하고, 새롭게 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인도한다.


저자는 대학교에서 IVP 간사로 오랫동안 섬겼으며, 청년들과 함께 교회를 개척했다. 청년들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경험들과 청년들을 향한 열정은 청년의 삶에 대한 깊은 신학적 성찰과 더해져 현대 사회에서 각자의 광야를 걷고 있는 청년들에게 삶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제공한다. 저자는 신학 외에도 폭넓은 인문학적 소양을 가지고, 다윗의 삶과 지금의 청년들의 삶을 비교하며 어떻게 이 땅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따르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저자의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책의 표지에도 나타나있듯이, "세상의 기준에 저항하고, 하나님 나라를 창조하라."라는 것이다. 저자는 다윗의 삶을 돌아보며, 일과 소명이 점점 분리되고 있는 사회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소명을 따라 살아가야 하는지, 불안사회 속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 붙잡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광야의 시간 속에서 우정의 공동체로서 교회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광야의 시간은 절망의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부르심과 소명을 회복하는 장소다. 하지만 광야의 시간이 그러한 시간이 되기 위해선, 사막을 지날 때 나침반이 필요하듯, 광야를 잘 걷기 위한 지침서가 필요하다. 광야를 걷고 있는 바로 그대에게 이 책이 바로 그러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p.s. 교회 청년들과 함께 복음이 무엇인지 잘 정리하고 싶다면,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복음을 제시하고 있는 <깨어진 세상 희망의 복음>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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