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야곱 DNA - 축복을 갈망하는 현대인의 이중적 욕망
김기현 지음 / 죠이북스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야곱이 나고, 나는 야곱이다.“ 
<내 안의 야곱 DNA>를 읽고

성경 속에는 본받고 싶은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하나님께 사랑받는 자 다윗, 무결점의 다니엘, 카리스마 바울까지. 그 외에도 많은 인물들이 우리 삶에 롤모델이 되곤 한다. 하지만 성경인물 중에 주인공 격인 사람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이들의 원픽으로 선택받지 못하는 인물이 있는데, 그가 바로 야곱이다. 야곱을 생각하면 본받고 싶은 인물이라기보다는 반면교사로 삼을만한 면이 더 많다. 축복을 받기 위해 형 에서를 속이고, 아버지 이삭까지 속이는 속임의 천재, 다시 에서에게 갈 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 역순으로 사람들을 배치에 혹여나 화가 안 풀린 에서가 공격했을 때도 피할 길을 내려는 비겁함의 끝판왕. 그래서 그런지 본받고 싶은 인물 순위에서 늘 하위를 기록하는 야곱이다. 

하지만 이를 다르게 생각하면, 우리가 야곱을 덜 본받고 싶은 이유는 이루가 야곱같기 때문 아닐까. 나와 비슷한 자를 본받을 이유는 없다. 오히려 나와 비슷한 흠이 있는 사람들은 멀리 피하고 싶다. 그렇기에 야곱은 우리에게 늘 회피의 대상이 되는건 아닐까? 2011년 초판이 발행되고 표지를 재 디자인해서 나온 2판의 내용은 1판의 내용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내용의 변화가 없다는 건 우리 안에 숨어있는 야곱의 DNA는 여전히 우리 안에 흐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의 한 문장, “야곱이 나고, 나는 야곱이다.”라는 이 말은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가장 공감되는 한 문장일 것이다. “거룩한 척하지만 속물적인 야곱의 이중성, 은혜와 축복을 사모하면서도 세상적인 것에 마음을 두는 양다리의 대가, 여차하면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는 모습, 질기게도 안 변하는 성격, 그래서 험악한 세월을 살아야 하는 야곱.” 이 야곱은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케 드러낸다. 그래서 본받고 싶지 않고, 보고 싶지 않은 야곱. 하지만 그 야곱의 삶을 통해 일하신 하나님이 계시기에 우린 우리의 삶속에서도 여전히 신실히 일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하게 된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의 감동이 새롭게 디자인된 두 번째 책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내 마음에 사무친다. 여전히 내 안에 있는 속물근성이 나를 부끄럽게 하고, 이중적이고 외식적인 나의 태가 나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 주저앉게 한다. 하지만 야곱의 삶 가운데서 야곱을 사용하시고, 결국의 축복의 존재로 변화시키셨던 주님이 여전히 내 앞에 있음에 감사하게 한다. 그래, 야곱이 나고, 내가 야곱이지. 그리고 “내가 야곱이라면, 야곱의 하나님은 응당 나의 하나님”이지. 오늘도 은혜가운데 축복의 삶을 살아가길 바라며 내안에 야곱 DNA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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